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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여당이 아니라 노무현黨이 진 것” (조선닷컴)
글쓴이 헌변 등록일 2006-06-03
출처 조회수 1123

다음은 조선닷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기사임. “여당이 아니라 노무현黨이 진 것” 열린우리 의원들이 꼽는 지방선거 패인 ▲ 여당의 5·31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노 대통령은 선거 이틀이 지난 2일까지‘민심의 흐름’이란 언급 외에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이 2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중앙행정기관 정책 홍보 토론회에 참석, 참석자들 간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 패인(敗因)에 대해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은 “어디부터 잘못된 건지 분석하기도 힘들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현장에서 민심을 청취한 여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 자신과 정부 정책의 문제, 국민과 여권의 불화, 잇단 악재 등을 패인으로 꼽았다. ◆노 대통령 문제 노무현 대통령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의원이 없었다. 한 초선 의원은 “노 대통령을 보기도 싫다는 유권자들이 너무 많았다. 대통령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의 벽이 너무 두터웠다”고 토로했다. 안영근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패배한 게 아니라 ‘노무현당’이 패배한 것”이라고 했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를 도왔던 한 의원은 “유권자들은 강금실을 강금실로 보지 않고 ‘노무현 사람’으로 보려했다”고 했다. 정성호 의원은 “자신이 역사발전을 담보한다는 자신감이 오만과 독선으로 인식됐다”고 했고, 선병렬 의원은 “개혁의 리더십에서 국민통합으로 변화해야 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다. 과거사 청산, 국가보안법 등 이념적 개혁에 치우쳐, 편가르기와 국민 분열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관료출신의 한 의원은 “역사에 업적을 남긴다며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국민 편가르기에 대한 염증이 극에 달했다”고 했다. 선거 패배의 책임은 여당과 노 대통령이 함께 져야 한다는 것이 여당 의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목회 의원은 “대통령도 선거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고,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이 50%, 우리당이 40%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정부 정책 문제 체감경기 회복 실패가 가장 많이 지적됐다. 선병렬 의원은 “정부가 하라는 대로 하면 경기가 회복된다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정부 때문에 더 힘들다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채수찬 의원은 “박정희식의 ‘잘살아보자’는 아니더라도, 함께 더 잘살 수 있다는 비전조차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감정 섞인 부동산과 세금 정책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일부 국민에 대한 공격과 편가르기가 지나치다는 얘기였다. 서혜석 의원은 “강남이나 부유층 등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삼는 정책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경 의원은 “세금과 부동산 문제가 열린우리당에 직격탄이 됐다”며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고 했지만, 부동산 가격만 올랐다”고 했다. 그러나 재야파인 우원식 의원은 “부동산 투기를 막고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정책의 내용 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오히려 개혁의 말만 무성하고 성과가 없었던 것이 문제”라고 했다. ◆태도의 문제 정동영 의장은 “아무리 생각이 옳아도 태도가 잘못되면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지금 여당 내에선 이 ‘태도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매우 많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노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이 “종부세 한번 내보라” “언제까지 웃나 보자” “아직 멀었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발언은 표적이 된 국민뿐만 아니라 다른 국민들에게도 ‘지나치다’는 느낌을 줬다는 것이 의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원혜영 전 정책위의장은 “개혁 정책이 문제였다기보다는 국민에게 설득하는 수단과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잇따른 악재 지방선거 과정에서 터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과 여당의 내분 등 악재도 패인으로 지적됐다. 제주 출신인 강창일 의원은 “박 대표 피습 이후 판세가 급격히 변하는 것을 마냥 쳐다보고 만 있었다. 마치 마술에 걸린 것 같았다”고 했다. 한 초선의원은 “피습 현장에 있던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이 박 대표를 공격했다고 믿는 국민들이 지금도 많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노혜경 노사모 대표의 ‘성형수술’ 발언은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노웅래 의원은 “노사모 대표의 발언은 어려웠던 선거에 확인 사살을 했다”고 말했다. 김두관 최고위원이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문제 삼아 정동영 의장을 공격하고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정권’ 발언을 한 것도 호남 표심에 결정타를 날렸다는 것이 여당 의원들의 분석이다. 안영근 의원은 “평택 미군기지 이전반대 시위현장에 여당 의원이 방문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했겠느냐”고 했다. 당내에선 “경악할 만한 비리” 과장 사건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