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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탈북자 가족 면담
초대받은 일본… 한국은 없었다
주미대사 참석 안하고 한국기자 취재 불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탈북자 및 납북 피해자 가족을 면담한 현장에 일본 대사는 참석한 반면, 한국 관계자는 초청받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일본인으로 북한에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의 모친인 사키에 여사를 비롯, 2002년 탈북해 한국에 살고 있는 김한미(7)양 가족, 뮤지컬 요덕스토리 감독 정성산씨, 김성민 자유북한방송국장 등을 만났다. 국적으로 따지면 한국인이 5명, 일본인이 1명이다.
그러나 이날 면담에 가토 료조 (加藤良三) 주미 일본대사는 배석했지만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는 없었다. 미국측은 이 현장에 대한 취재도 한국과 일본 기자들을 달리 대우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주미 일본대사관과의 협력 속에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 2개사 기자에게 취재하도록 배려했으나 한국 기자들의 취재는 허용하지 않았다.
27일 미 하원 국제관계위 헨리 하이드 위원장이 사키에 여사와 한국측 증인들을 따로 불러 면담할 때도 주미일본대사관 부대사는 참석했지만, 한국 외교관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미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우리도 계획을 알고는 있었으나 북한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서는 우리 외교관이 초청받지 못한 데 대해 공식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 한 당국자는 “백악관이 탈북자들과 개별 접촉해 이뤄진 간담회”라며 “우리 정부가 관련된 행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 외교부는 민간이 주최하는 북한인권 행사에 대해 “참관하되, 참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혔는데, 이번에도 이런 입장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 내에는 “북한인권에 대한 한·미·일 3국의 입장 차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틀 전 외교라인을 통해 간담회 일정을 우리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미 대사관측은 워싱턴에 온 납북·탈북자들이 “일본은 모든 행사를 주선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 우리는 전화 한 통 없이 이럴 수가 있느냐”라는 불만을 강력히 제기하자 뒤늦게 이태식 대사가 나서 28일 이들을 대사관에서 면담했다.
워싱턴=최우석특파원 wschoi@chosun.com
안용균기자 agon@chosun.com
입력 : 2006.04.29 01:0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