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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교수감금 사건 주동자 7명 出校
재입학조차 불가능한 초강경 조치
입력 : 2006-04-19
재입학조차 불가능한 초강경 조치
입력 : 2006-04-19 10:00:10 편집 : 2006-04-19 10:48:53
스승 짓밟은 니들은 떠나라!
고려대학교가 18일 보직교수 등 13명을 감금했던 재학생 7명을 出交시키는 충격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본지 취재 결과 어윤대 총장이 17일 오후 이들 7명을 출교시키는 결제서류에 사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측은 18일 오후 3시 해당 학생들에게 출교조치를 통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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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교(징계재적)’는 대학생에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신입생으로의 재입학이 가능한 '퇴학'과 달리 '출교'는 같은 대학의 재입학 자체가 불가능한 초강경 조치다. 다른 대학들도 출교당한 학생은 입학이나 편입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다.
이들 7명의 고려대생들은 지난 5~6일 학생처장 및 보건대학장 등 직원 4명과 보직교수 9명을 포함한 13명을 1평 남짓한 공간에 감금했다. 화장실 가는 것만 허용하고 외부 출입도 철저히 통제했다.
한 학생은 담배를 물고 지나가면서 시비를 걸고 삿대질과 달려들기를 반복하기도 했다. 매우 폭력적이었다는 전언이다.
이들이 이처럼 '패륜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의 이면에는 총학생회 선거가 있었다.
이들은 고려대 본관 학생처장의 방에서 보직교수들과 만나 지난해 통합된 병설 보건대 2~3학년에게도 총학생회 투표권을 달라는 내용의 요구안을 전달하려고 했다. 지난해 11월 투표율 미달로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된 적이 있던 터라 이번에는 무엇보다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선거 참가율이 높은 보건대 2~3학년의 투표가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보직교수들은 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2, 3학년 학생들은 기존 병설 보건전문대학의 학적을 갖고 있어 총학생회 선거 투표권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학생들이 ‘교수 감금’이란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게 된 것이다.
고려대는 이들에게 ‘出校’란 극약처벌을 내렸지만 처음부터 ‘出校시키려 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2일 징계위원회에서 중징계하기로 결정했지만, 17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이들에게 소명기회를 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은 ‘소명’의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교측이 소명 기회를 주기 위해 연 상벌위원회에 나타난 이들의 모습은 너무나 살벌했다. 면담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쳤다.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학교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노동당 당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행동은 같은 학생들로부터도 비난받고 있다. 지난 13일 그들의 행위를 성토하는 대회 때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한 것이 캠퍼스 내 여론을 잘 보여준다.
그 뿐 만이 아니다. 현재 캠퍼스 내에는 ‘고려대학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모임이 내건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 시대착오적인 폭력행위에 대한 비판이다.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교수 감금을 주도한 학생들에 대한 격한 비난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시판에는 “학생회가 사제간의 예도 모른다”며 “보직교수들을 가둔 것에 대한 분명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고려대학교를 사랑하는 사람들’(가칭)이라는 모임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폭력사태를 유발한 학생회를 비판하고 병설 보건대 학생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태도를 밝혔다.
최우석 기자woosuk6168@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