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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정동영-고건 `호남쟁탈전'> (연합뉴스)
글쓴이 헌변 등록일 2006-03-26
출처 조회수 1081

다음은 동아닷컴  http://www.donga.com  에 있는 기사임. 연합뉴스의 기사라고 함. <정동영-고건 `호남쟁탈전'> 범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들인 열린우리당정동영(鄭東泳) 의장과 고 건(高建) 전 총리의 호남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당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 출참을 선언한 강현욱(姜賢旭) 지사 때문이다.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김완주 전 전주시장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던 강 지사는 우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자신과 돈독한 관계인 고 전 총리의 후광을 받아 무소속 당선을노리겠다는 것이다. 만만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우리당의 `메카'라고 불리는 전북에서 무소속 도지사가 탄생할 경우 여권이 받을 충격은 그야말로 상상의 범위를 뛰어 넘을 것으로보인다. 특히 전북을 기반으로 대망을 키워나가고 있는 정 의장은 치유하기 힘들 정도의`내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호남 지지기반이 겹치는 정의장과 고 전 총리는 한 사람의 웃음이 곧바로 상대편의 울음으로 직결되는 `제로섬' 관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당이 지난 23일 동시에 전북 지역을 방문한 고 전 총리에 대해 `하이에나'라는 거친 표현을 써가면서 공세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불안감이 일정 부분 반영됐기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강 지사뿐 아니라 호남 지역의 일부 민주당 소속 후보들까지 고 전 총리의 후광에 기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최소한 지방선거까지는 고 전 총리에 대한 공격을 이어나가면서 고 전 총리의 거품을 제거할 것"이라고말했다. 평소 신중함을 잃지 않는 고 전 총리에게서도 미묘한 입장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고 전 총리는 23일 강 지사와 비공개로 밀담을 나눈 뒤 기자들에게 "어느 당과도 정당차원의 연대는 없고, 정당차원의 지방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기본원칙은변하지 않았다"면서도 "개인적으로 강 지사가 전북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가 있기를바란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동시에 강 지사에 대한 후광효과는 차단하지 않은 셈이다. 어찌보면 정 의장과의 한판 승부를 굳이 피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완곡한 의사표현으로도 읽혀진다. 강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패배할 경우에도 고 전 총리가 잃을 것은 별로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강 지사를 `측면지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 지사가 고 전 총리와의 돈독한 관계를 부각시킨 뒤 패배한다 하더라도 고 전 총리가 선거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는 한 정치적 위상에는 큰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강 지사가 승리할 경우에는 고 전 총리는 엄청난 정치적 이득을 얻을 수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일단 호남의 맹주자리를 놓고 벌이고 있는 정 의장과 고 전 총리의 신경전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면전으로 비화될지 여부는 이달내로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힌강 지사의 선택과 함수관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