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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 일본 꺾고 3전 전승으로 WBC 4강 진출
작성자 스포츠동아 2006-03-16 11:53:22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세계 야구 4강에 오르는 신화를 썼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WBC 2라운드(8강) 1조 최종전에서 '맏형' 이종범의 천금같은 결승타와 투수진의 호투를 앞세워 2-1,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종범이 8회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AP] 이로써 한국은 2라운드에서 멕시코, 미국, 일본을 차례로 꺾고 3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라운드 3전승을 포함, 이번 대회 6연승의 무서울것 없는 기세다.
특히 한국은 지난 5일 아시아라운드 예선 3-2 승리에 이어 연이어 일본을 격파,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일본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며 한국야구의 매운맛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투수전속에 펼쳐진 명승부였다. 양팀 선발 박찬호(한국)와 와타나베 슌스케(일본)의 호투속에 양팀은 주도권 잡기에 실패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한국은 1회 2사 1루, 2회 2사 1-2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선취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이후 한국은 상대 선발 와타나베의 호투에 말려 3회부터 6회까지 4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7회 선두타자 김태균이 볼넷으로 출루하기전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무패행진은 계속된다…한국 vs 일본전 주요장면
타선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한국이 팽팽한 경기를 펼칠수 있었던 것은 투수진의 호투와 결정적인 호수비 덕이었다. 한국은 2회말 2사 2루의 위기에서 박찬호가 사토자키 도모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우익수 이진영이 정확한 홈송구로 홈으로 쇄도하던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실점했다면 경기 주도권을 내줄수도 있었던 상황. 이진영의 호수비 하나가 결국 한국의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매개역할을 한 것에 다름없었다. 특히 이진영은 지난 5일 아시아라운드 일본전에서도 0-2로 뒤진 4회말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추가 실점을 막아낸 바 있어 새로운 '일본 킬러'로 자리매김 했다.
일본은 4회 1사 1루, 6회 2사 1-2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역시 선취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다.
7회까지 양팀 스코어는 0-0. 승리의 여신은 8회 한국쪽에 미소를 보냈다.
▲한국 이종범이 8회초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낸후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AP]
한국은 8회초 1사후 김민재가 볼넷을 고른데 이어 이병규의 중전안타때 과감한 베이스 러닝으로 1사 2-3루의 황금찬스를 잡았다. 3루까지 뛰던 김민재는 일본 중견수 후쿠도메 고스케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아웃되는가 했으나 일본 3루수 이마에 도시야키가 태그후 볼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가까스로 세이프되는 행운을 누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것은 백전노장 이종범. 전타석까지는 3타수 무안타의 부진. 그러나 이종범은 일본의 세번째 투수 후지카와 큐지의 4구째를 통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기나긴 0의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일본은 그러나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일본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니시오카 쓰요시가 한국의 4번째 투수 구대성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내 1점을 추격한데 이어 1사후 마쓰나카 노부히코의 안타로 1사 1루 찬스를 만들며 대역전을 노렸다.
큰 것 한방이면 승부가 뒤집힐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에서 한국 마운드에는 '돌부처' 오승환이 등판했다. 오승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라히 다카히로와 다무라 히토시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투를 선보이며 경기를 마무리, 한국의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의 2-1 승리.
▲일본을 꺾고 3전 전승으로 WBC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은 한국전에 또다시 패하며 1승 2패를 기록, 4강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현재 조2위는 미국이 유력한 상황. 미국은 17일 열리는 멕시코전에서 승리할 경우 조2위로 4강에 진출한다. 만약 멕시코가 승리한다면 일본, 미국, 멕시코가 나란히 1승 2패를 기록하게 돼 동률규정을 따져봐야한다.
이날 승리로 조1위를 확정지으며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조2위와 오는 19일 낮 12시 박찬호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대망의 결승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한편 2조 1-2위는 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로 결정됐다. 양팀은 19일 오전 5시 펫코파크에서 준결승전을 가진다.
무패행진은 계속된다…한국 vs 일본전 주요장면
고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hot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