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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골프 ‘동반자도 부적절’
공정委 조사중이던 제분회사 회장 포함
주가조작 200억 챙겨 실형 받은 경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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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가 3·1절에 함께 골프를 한 사람 중엔 부당행위로 공정거래위의 조사를 받는 중이었고, 과거 주가조작 혐의로 실형을 산 기업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부산에서 골프를 하기 바로 하루 전날 국회에서 법조브로커 윤상림씨와 골프를 친 것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받은 바 있다.
이 총리가 함께 골프를 한 사람들은 강병중 부산 상공회의소 명예회장,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세운철강 대표),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이기우 교육부차관, N기업 L사장, S기업 P대표, Y제분 류모회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2000년 민주당 당무위원을 역임했으며, 정 전 수석은 이 총리의 교육부장관 재임 때 청와대 교문수석을 맡았다.
특히 라운딩 당시, 이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류씨의 Y제분은 가격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의 조사를 받은 상태였고, 결국 3일 공정위로부터 3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당시 골프 참석자의 한 측근과 골프장 관계자는 “류씨가 참석했다”고 확인했다. 반면 정 전 수석은 “골프장에서 류씨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류씨는 이 총리가 야당 의원이던 시절부터 잘 아는 사이로 알려졌다. 총리실 이강진 공보수석은 “후원회 때면 100만~200만원의 후원금을 내는 관계였다”고 말했다.
류씨는 2001년 주가조작으로 2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부산지법에 법정 구속됐고, 이듬해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또 그의 부인은 2002년 자신의 판사 사위와 바람을 피운다는 의심을 받은 여대생을 청부 살인해 무기징역형을 받고 현재 복역 중이며 현재는 이혼한 상태다. 이강진 수석은 “류씨가 라운딩에 참석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참석했더라도 무슨 청탁을 할 입장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기우 교육부차관은 이 총리의 전임 비서실장이며, 지난해 7월 남부지방 집중호우 당시 이 총리의 제주도 골프에도 동행했다. 이강진 수석은 “이 총리가 원래 3·1절에 부산에 가 장모를 병문안하려 했는데 때마침 부산에서 골프약속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 총리가 지역 경제인들과 골프를 하기로 약속하고 부산에 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부산=박주영기자 park21@chosun.com
김민철기자 mckim@chosun.com
입력 : 2006.03.03 19:47 39' / 수정 : 2006.03.04 02:18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