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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자유 없는한 한반도는 해방되지 않았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3·1절 기념 북한해방을 위한 시민걷기대회´
마이클 호로위츠 "인권 중요시하는 우리 측에서는 전쟁이 개시된 것"
2006-03-01 13:51:10
◇ 반핵반김국민협의회가 1일 주최한 ´3.1절기념 북한해방을 위한 시민걷기대회´에서 시민들이 집결장소인 국립국장을 벗어나 남산길로 출발하고 있다. ⓒ 데일리안 윤경원
87주년 3.1절을 맞은 1일 오전 10시 남산 국립극장 앞. 수많은 시민들이 하얀색 유니폼을 맞춰 입고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반핵반김국민협의회´(운영위원장 김현욱·이하 국민협의회)가 주최한 ‘3·1절 기념 북한해방을 위한 시민걷기대회’참여자들이다. 휴일 날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어린 아이들부터 대학생, 중장년층 등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국민협의회는 50여개의 정통 보수우파 단체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연대한 통합체. 이날 대회에는 자유시민연대와 이북5도민협의회, 재향군인회, 자유개척청년단, 자유총연맹, 전몰군경유자녀회,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한참전단체연합회 등 수십여개 단체 회원들과 가족단위의 인파 7000여명이 참여했다.
3.1절의 의미를 담아 남산 북측 순환도로를 걸어 안중근 의사 동상 앞까지 3.1km를 걷는 이번 행사는 국민협의회가 지금까지의 군중집회 형식을 바꿔 일반시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취지로 개최한 ‘걷기대회’.
◇ 이날 대회에는 수 천명의 애국시민들이 모여 유니폼을 맞춰입고 태극기를 손에 들고 참석했다. ⓒ 데일리안 윤경원
이번 행사를 기획한 자유시민연대 김구부 사무총장은 이날 데일리안과 만나 “지금까지 매번 기념일마다 시위나 장외집회를 해왔는데, 우리들끼리의 단합대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따라서 이번엔 좀 더 우리 운동을 대중화시키자는 취지로 참가자들 모두가 주인공이 돼 북한해방의지를 일깨울 수 있도록 하는 걷기대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민협의회 김현욱 운영위원장은 걷기대회에 앞서 가진 사전행사에서 “위태로운 나라 상황에서 국민적 단합을 이끌고 서울의 정기가 서려있는 남산을 누비며 새로운 결심을 다지자는 취지로 이 행사를 열게 됐다”면서 “오늘 우리는 87주년 3.1절을 맞지만 한반도의 북쪽은 아직도 자유와 인권이 묵살당하고 있기에 참된 의미의 해방은 이루지 못했다”고 이번 대회의 취지를 밝혔다.
김 운영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북한동포들에게 참된 자유와 희망, 평화를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우리는 모여있다”며 “오늘 우리가 한 발짝씩 걸을 때마다 맞아죽고 굶어죽는 북한주민들을 기억하자.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희망과 기대를 걸고 걷자”고 독려했다.
◇ 반핵반김국민협의회 김현욱 운영위원장이 대회취지를 밝히고 있다. ⓒ 데일리안 윤경원
그는 데일리안과 따로 만나 “북한의 김정일 체제가 더 이상 유지되어서는 안 된다. 북한주민들의 고통과 죽음이 더 이상 용납되고 지연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 이 대회는 3.1운동 정신과 함께 북한해방의 의지를 전 국민과 전 세계에 확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대회에는 미국의 북한인권운동가인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참여했다.
호로위츠 연구원은 데일리안과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인권을 중심으로 모든 정책이 움직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제 북한 인권문제에 직접 나섰고 앞으로 모든 협상 테이블에서 가장 먼저 이 문제를 내밀 것”이라면서 “인권을 중요시 하는 우리 측에서는 전쟁이 개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북핵저지시민연대 회원들이 북한의 위폐제작을 비난하는 상징물을 들고 있다. ⓒ 데일리안 윤경원
그는 “나는 북한의 민주화와 자유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전망을 한다”며 “지난 1년간 우리는 미국에서 법률과 정치활동을 통해 탈북자들이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그 문이 이제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마침내 걷기대회가 시작되자 참여자들은 우르르 남산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전부터 눈이 내려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머리부터 흐른 구슬땀을 닦아내며 상쾌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북한해방을 염원하는 피켓과 깃발을 들고 행진을 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아빠 어깨에 올라앉아 오르는 어린이, 털모자에 태극기를 꼽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오르는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대학생 서진욱(한남동·28)는 여자친구와 걷기대회에 참석했다. 서씨는 "휴일에 마침 이런 행사가 있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며 "여기와서 옷도 받고 태극기도 받아서 아주 뜻깊은 3.1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루빨리 통일이 되서 북한 동포들과 같이 뛰고 싶다"며 통일에 대해 염원도 기원했다.
함경남도 중앙도민회 소속인 이봉래(대치동·73)씨는 “좋은 날씨에 건강을 위해 걷기대회에 참석했다”며 “북한 해방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신장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씨는 손자들인 일란성 쌍둥이 최영락(11),영태군의 손을 꼭 붙들고 웃으면서 태극기를 흔들었다.
◇ 남산길을 오르는 도보대회 참여자들. ⓒ 데일리안 윤경원
경기도 안양에서 아들과 딸을 데리고 참석했다는 이태식(44)씨는 “나는 부모님이 강원도로 월남한 가족이다. 오늘 젊은 세대들과 함께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참석했다”며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맑은 공기도 마시며 기분이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한 시간여의 도보 끝에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안중근 의사 동상 앞까지 올라갔으며 그곳에서 31m의 북한 주민들의 참상이 그려진 전시판 위에 북한해방을 염원하는 한마디를 남기는 시간을 갖고 정오에 만세삼창을 부른 뒤 해산했다.
[윤경원/박정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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