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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노 정권은 경제 말아먹은 갈지(之)자 정권"
데일리안 특별인터뷰 "파행적 경제 난국 원인 제공해"
"한국경제 성장엔진 수명 다했다…기업들 ´규제풀라´ 절규"
2006-02-13 12:04:15
◇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은 12일 한국 경제는 성장엔진의 수명이 다했다며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해 실랄하게 비난했다. ⓒ 데일리안 하재호
삼성그룹 전문경인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현명관(65) 전 삼성물산 회장이 “노무현 정권은 한국 경제를 말아먹은 ‘갈지(之)자 정권´”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로 지난 2일 후보등록을 마친 현 전 회장은 12일 제주시의 한 호텔에서 데일리안과 단독 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은 지난 3년 가까이 참여정부를 이끌면서 파행적 경제 정책으로 난국의 원인을 제공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현 전 회장은 “노 정권이 부인하고 싶어도 현재 한국 경제는 성장엔진이 수명을 다한 전환기에 있다”면서 “경제 전쟁의 전사는 기업인데 관련 규제는 과거 패러다임을 갖고 있어 많은 부작용을 야기하는 만큼 이를 외면하지말고 획기적으로 바꿔달라는 것이 ‘기업들의 절규’ ”라고 전했다.
◇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 데일리안 하재호
그는 “지금 한국 경제는 어렵고 위기인데도 노 정권은 이를 인정하려들지 않고 오히려 ‘어렵지 않다’는 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한편 이를 일부 경제단체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면서 “현 경제 상황의 정확한 진단이 절실한 ‘절대절명’의 상황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의 현행법 아래에선 규제가 심해 기업하기가 어렵다”면서 “기업은 돈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노 정권은 자본주의를 무시하고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죄인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 정권이 추구하고 있는 경제론이 한국 경제의 잠재력을 갉아먹고 있다”면서 “기업투자를 늘리고 출자총액 제한제도나 수도권 규제 등을 시급히 철패해야 기업들이 살 수 있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정권 경제론은 한국경제 잠재력 갉아먹고 있어"
현 전 회장이 이같이 노 정권에 대해 ´경제 망국론´을 펼치는 이유는 그가 전문경영인 눈으로 한국 경제를 진단했을때 ‘노 정권의 경제 정책은 아마추어리즘’ 에 빠져있다고 보기 때문.
현 전 회장은 1978년 전주제지 총무부장으로 입사하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었고, 호텔신라 이사·대표이사 사장, 삼성종합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 데일리안 하재호
또 1993년부터 3년간 삼성그룹 비서실장을 지냈다. 당시 삼성그룹은 삼성자동차 진출 허가를 따냈고, 삼성정밀화학(구 한국비료)과 분당 서현역사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성균관대학교 운영과 삼성병원 설립 등 삼성이 본격적으로 공익사업에 뛰어든 때도 이 무렵이다.
2003년 3월부터 2005년 5월까지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상근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재계를 대변했다. 기업도시 건설도 현 전 회장이 전경련 상근 부회장 시절에 내놓은 아이디어라는 것은 재계에 익히 알려진 일.
현 전 회장의 이같은 경영마인드는 ‘주식회사 제주’의 전문 경영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가 40여 년의 직장생활을 통해서 얻은 경험, 특히 삼성 신경영 추진을 통해서 경험한 혁신과 변화의 물결을 제주도를 경영을 통해 확산시키겠다는 것.
현 전 회장은 “선거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지만 지방단체장은 경영인이 돼야 한다”면서 “따라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의 전문경영인들이 정치분야 등 가장 낙후된 공공분야에 진출해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제주도지사 출마의 변을 던졌다.
정치인이 단체장이 되면 정치와 득표 선거 논리의 중심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영입 제의를 거절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에 대해 “우리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의 발판이 된 것이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사유재산제 등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면서 “내 경제정책 기본방향과 코드가 한나라당과 맞아서 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의 제주지사 출마 사전교감설에 대해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이 회장과 직접 대화하거나 통화한 적은 없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이 회장께 연락을 드릴 예정이지만 이는 개인적인 보고 차원이지, 이 회장과 삼성의 전략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글로벌 아일랜드 꿈과 도전…(주)제주도 전문경영 할 것"
그는 또 최근 이 회장의 8000억원 사회 기부에 대해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기업이 되려면 사회 환원은 필수적인 것”이라면서 “삼성의 이번 사회 환원이 선진국과 비교하면 충분하지는 않지만 ‘사회 환원 분위기 조성’에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회장의 X-파일 사건 검찰 조사에 대해서도 “삼성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기업”이라면서 “고 이병철 회장과 이 회장을 최측근에서 모시면서 그렇게 느껴왔다”고 말했다.
◇ 현명관 전 회장의 감사원 재직시절. ⓒ 현명관
현 전 회장은 그동안 자신의 인생을 세 번의 큰 도전으로 압축했다. 첫 번째는 제주를 떠나 서울에 온 것이고 두 번째는 감사원을 사직하고 현해탄을 건너 일본 유학길에 나선 것이며 세 번째는 삼성그룹에서의 삼성맨의 삶이란다.
현 전 회장은 이제 그동안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네 번째 큰 도전에 나서는 데 그것이 제주도의 경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의 소중한 고향 제주도를 싱가포르와 같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경쟁력을 가진 곳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라며 “이것이 ‘글로벌 아일랜드를 향한 꿈과 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제주도는 입지, 자연, 풍광 등에서 다른 도시들과 견줘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보석’”이라면서 “이러한 잠재력을 현실화 시켜내 ‘보석을 만들어 내는 것’이 나의 역할이자 나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주인의식, 경쟁의식, 차별화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라면서 “이러한 관점과 제주도의 명품들을 ‘1촌1품화’ 시키면 제주도의 자치경영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서비스업은 우리가 미래를 위해서 고민해야 할 전략 품목”이라면서 “중국 인도 등 큰 잠재력을 가진 나라들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제 우리는 서비스업을 제2의 성장엔진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1941년 제주 성산읍 출생. 제주 제일중·서울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일본 게이오대 경제학 석사. 제4회 행정고시 합격. 감사원 제3국 부감사관,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삼성건설 대표이사 사장,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 제주국제자유도시포럼 공동대표, 제주대학교발전후원회 회장.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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