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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02-11 오전 10:24:35
류근일, "DJ 방북은 남북 연합·연방의 전제조건"
written by. 이현오
"오는 4월은 한반도 최후결전의 시작의 시작"
"지금까지 통일전선의 맨 뒷줄에 앉아 숨어있던 자들이 이제는 가장 앞줄에 나와 공공연히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만큼 결정적 시기가 임박했다는 증거입니다. 이제 우리 우파 진영은 가만히 앉아 집토끼의 행동만 바라볼게 아니라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산토끼를 끌어들여야 할 때입니다."
▲ 10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프리존 미디어 창간 1주년 기념 세미나.@konas.net
10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정치웹진 '프리존'(www.freezone.co.kr) 창간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언론인이자 보수우파의 강성인으로 잘 알려진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기조 강연을 통해 친북 좌파세력들의 활동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우파진영이 차기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는 비판적 좌파 군 세력도 우군화 해야 한다며 이들을 '산토끼'에 비유하며 이렇게 서두 발언을 꺼냈다.
▲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 전 주필은 지난 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해 북한 방문을 요청했고, DJ가 오는 4월 북한을 갈 것으로 보는데, 이것은 남북연방·연합제로 가기 위한 전제조건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애국진영에서는 그런 전제를 깔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전 주필은 "오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볼 때 지난 2002년과 지역구도 측면에서 볼 때 변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지난 선거에서와 같이 저들이 부동층에 대해 감성적 측면에 호소하고 들고 나오게 되면 그 전법은 다시 또 먹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중간회색지대인 감성세대 10%가 가장 중요한데 그 10%에 해당하는 산토끼를 찾아 그들을 우리편으로 끌여 들여야 한다. 따라서 이들을 우군화 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파진영에서 추진하고 있는 뉴라이트를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우파도 각각의 영역과 위치에서 역할을 분담하며 분진합격의 자세로 나아가야 승산이 있다"고 하면서 여러 우파단체가 결성되고 나타나는 것은 환영하지만 분명한 역할분담과 활동, 그리고 이후의 공동보조를 주문했다.
또한 이론이나 논리적 투쟁도 중요하지만 이미 좌파에게 잠식되다 시피한 문화활동을 통해 감성세대에게 접목될 수 있도록 영화, 뮤지컬, 연극 등의 영역에 파고들어 그들과의 문화적 다양성을 통한 연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태극기냐 한반도기냐, 그것이 문제다"
류근일씨는 "누가 무엇을 먼저 해치우느냐의 숨가쁜 결전이 지금 현재 한반도에 다가오고 있으며, DJ와 노무현 대통령, 김정이 이 세 사람이 오는 4월에 어떤 '공연'을 연출하든 그것은 한반도 최후 결전의 '시작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DJ와 노 대통령은 오는 5월의 지방선거와 다음 대선에서 '절대로 패배해서는 안 될' 절체절명의 이유를 가지고 있으며 그를 위해 죽기를 각오로 무슨 수를 내려 할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의 최근 행태를 지목했다.
때문에 태극기를 지키려는 세력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2006년의 결전에 임해야 할 것이며 '태극기'냐 아니면 정체불명의 '한반도 기(旗)'냐, '대∼한민국'이냐, 아니면 '아, ×발 나라도 아닌 나라 대∼한민국' 이냐, '수구좌파 한국 + 김정일 수령독재'냐. 아니면 '선진자유화 한국 + 개혁개방 북''이냐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 하다고 했다.
류씨는 또 "'태극기 세력'은 상대측의 자의적인 '연방제 추진'에 불복하기 위해 미리 선언해 놓아야 할 것이 있다"면서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수구좌파 세력이 아니라 '정통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체는 바로 이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항적 담론이나 대항적 권위를 구축해 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여기서 보편적 담론을 ▲남쪽의 자유주의적 선진화 ▲북한의 폭정종식 ▲개혁개방 ▲이에 기초한 남북의 정당한 공조노가 협력이라고 제시하고 "태극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이를 바탕으로 누구나 다 기꺼이 참여할 수 있는 국민적 대헌장 같은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이 헌장에 다수 국민이 동참한다면 "'태극기 세력'은 '한반도 기 권력'에 맞서는 대항적 권위로서 우뚝 설 수 있을것"이며 "대항적 권위가 추동할 국민저항은 감성, 감동, 아름다움, 그리고 우리 현대사에 대한 긍지가 어우러진 축제같은 것이어야 한다"면서 "한반도 최후의 결전을 '죽창'을 넘어서 '태극기 물결'의 종국적 승리로 역전시켜야 할 국면"이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 한오섭 뉴라이트전국연합 기획실장
이어 이 날 첫 번째 발제에 나선 뉴라이트전국연합 한오섭 기획실장은 '애국운동의 현주소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주제 발표에서 "최근 들어 보수 진보에 대한 국민선호도가 역전되고, 보수운동 세력의 응집력도 한층 강화되고 한나라당을 포함한 우파의 집권 가능성은 전에 없이 커졌다고 평가할 만 하지만, 지금 어느 누구도 다음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또는 우파가 집권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은 드믈다" 고 평가했다.
그는 그 이유로 "가장 영향력 있는 우파정치세력인 한나라당이 지난 2002년대선 패배당시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국민적 신뢰 내지 새로운 정치 리더십을 세워나가고 있지 못한다는 점과 정권의 무능과 실정에서 비롯된 정치적 우위는 정치상황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반전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또한 좌파 또는 좌파적 가치 우위의 사회심리적 여건 또한 지난 대선 당시의 그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방송 등 여론 전파 수단을 확실히 장악한 좌파의 의제 설정력은 오히려 전보다 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그는 또 우파운동세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론의 큰 흐름을 바꾸어 놓을 정도의 운동력을 갖추지는 못했으며, 운동의 실내용도 전통적 보수층의 결집을 넘어서는 국민운동으로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실장은 이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나라당이 환골탈태를 통해 우파의 새로운 정치리더십을 세워나가야 한다"며 "그러면 시대착오적인 좌파의 가치는 설자리를 잃게 되고 우파운동은 전통적 보수층의 결집을 넘어 우파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요한 것은 정치 리더십의 복원 재구축이 단순히 과거 우파의 영광을 되찾자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 이미지 개선을 위한 한나라당의 분칠기나 한 정당의 리모델링 수준을 뛰어넘어 '범선진화 세력의 정치리더십 재구축'이라는 보다 큰 틀의 공론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기했다.
▲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
이어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은 '2007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애국운동의 과제'란 발표에서 "대한민국은 이제 자유주의 개혁을 해야 할 단계"라고 말하고 "개혁의 방향은 노력과 능력에 따른 평가에 역행하는 불평등한 분배와 고용구조를 개혁하고 세계화에 대한 능동적 주체적 대응과 자폐적 민족주의의 극복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87년 이후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사회를 내부로부터 가장 병들게 만든 것은 자기노력과 책임 정신이 훼손된데 있고, 민주화된 사회에서 집단이기주의의 표출을 무원칙하게 허용하면서 '떼를 쓰면 무언가 떡이 생긴다'는 학습경험을 만들어 버렸다"고 우리사회 일련의 현상들을 꼬집었다.
그는 또 대북 전략과 관련해서도 북한동포와의 공조원칙에 확고히 입각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금이 아닌 현물 위주의 대북 지원을 진행하고 분배투명성을 확보하여 북한사람들의 생활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동포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 이후 이어진 프리존 1주년 기념 창간 기념식에서 네티즌이 선정한 '가장 신뢰할 만한 정치인' 1위로 기념패를 받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지금 우리나라는 과거 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으며,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가 왜곡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라는 대한민국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다"면서 "국민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여러분과 같은 애국시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 흔들리는 이 나라를 바로세워야 한다. 긍지를 갖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가는 여러분과 저, 그리고 우리 한나라당이 선진한국을 만드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해 참석자들로 부터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에 앞서 프리존 미디어 지민호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건국이래 최대의 정신적 위기를 겪고있는 대한민국에 여러 갈래의 애국운동이 있지만 프리존이 추구하는 목표는 '얼치기 좌파들의 언어혼란전술을 극복하자는 것'이라면서 좌파들은 언어 혼란전술을 통해 자신들을 진보로 미화하며, 젊은세대와 소외계층을 현혹해 인터넷 홍위병으로 내몰고 촛불집회에 끌어냈다고 말했다.
지 대표는 "앞으로 2년간이 대한민국의 장래를 결정하는 절대절명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애국운동은 몇몇 운동가들만의 일이 아닌, 애국시민들이 발품, 손품을 팔아 지원하고 십시일반 지원하고 설득해 나갈 때 몇 배 몇 십배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날 창간기념식에는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를 비롯, 이동복 북한민주화 공동대표 등과 나라사랑어머니연합, 자유개척청년단, 무한전진, 국국의열시민행동, 자유한국포럼 등 우파 진영 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Konas)
이현오 기자 konasne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