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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강정구 찬·반 단체 격렬 충돌 ···동대 직위해제 결정 (데일리안)
글쓴이 헌변 등록일 2006-02-09
출처 조회수 1412

다음은 데일리안의 홈페이지  http://www.dailian.co.kr  에 있는 기사임. 강정구 찬·반 단체 격렬 충돌 ···동대 직위해제 결정 “이거 완전히 김일성 종합대학교가 아닌가"VS“조국을 배신하고 온 놈이 말이 많다” 2006-02-08 13:47:17   ◇ 탈북자 출신 박상학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사무국장이 자신에게 "조국을 배신하고 와서 말이 많다"고 말한 한 정체모를 남자에게 달려들고 있다. ⓒ 데일리안 윤경원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직위해제를 결정하는 재단 이사회를 둘러싸고 이 문제에 대한 찬·반 단체 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8일 오전 동국대 재단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이 학교 본관 앞. 자유개척청년단과 나라사랑시민연대,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의 우파 단체들이 일찌감치 모여 강 교수의 직위해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었다. 기자회견장이 진행되고 있던 도중 이와 3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강정구 교수 사건해결을 위한 동국대학교 학생대책위원회’ 소속 십수 명의 학생들이 나와 앰프와 마이크를 동원해 강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를 반대하는 시위를 열기 시작했다. 이들은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 철회하라’, ‘이사회는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 방침을 철회하라’, ‘사회학과 학습권을 보장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에 자유개척청년단의 한 회원이 종이피켓을 들고 “강 교수는 마땅히 파면해야 한다”면서 시위대 앞으로 다가오자 시위대 소속 한 명이 이를 몸으로 힘껏 밀쳐냈고 이 과정에서 흥분한 양측 회원들이 떼 지어 달라붙어 몸싸움이 벌어졌다. ◇ 자유개척청년단의 한 회원이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에 반대하는 시위대 앞에서 피켓을 들고 반대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 데일리안 윤경원 “미친놈들, 왜 시비냐”, “좀 알고들 해라. 이 철부지들아”, “나이 좀 곱게 쳐 먹어라”, “빨갱이들은 북한으로 가라”, “모든 학문의 자유를 보장해야한다”, “학문도 헌법이 보장하는 틀 내에서다”는 등 별의 별 욕설과 주장이 다 나왔다. 한 여대생은 “교직원들은 뭐하는 거냐, 빨리 말려 달라”고 악을 썼다. 동국대 81학번인 봉태홍 자유넷 대표는 “강정구 때문에 동국대 위신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아냐, 6·25를 통일전쟁이라고 한 놈이다. 이 어리석은 것들아”라고 소리쳤다. 본관 앞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고 때맞춰 이사회가 열리는 본관에 들어가는 이사들에게도 이 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뒤늦게 학교 측 직원들이 나와 이들을 떼어놓았지만 양측의 충돌은 이후 몇 차례 더 일어났다. ◇ 자유개척청년단과 나라사랑시민연대 등이 8일 동국대 본관 앞에서 강정구 교수의 직위해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데일리안 윤경원 탈북자 출신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 사무국장이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거 완전히 김일성 종합대학교가 아닌가. 너희들이 추종하는 ‘김정일 장군님’이 참으로 좋아하겠다”라며 “북한 동포들이 지금 흘리는 피눈물을 알고서나 이따위 짓거리를 하고 있느냐”며 삿대질을 가했다. 그러자 시위대에 섞여있던 한 남자가 “조국을 배신하고 온 놈이 말이 많다”고 소리쳤고 이 발언으로 인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이들의 몸싸움은 한층 더 격렬하게 재개됐다. 우파단체들은 “목숨 걸고 탈북한 사람한테 할 말이냐”, “당신 정체가 뭐냐”고 따졌다. 한 학생은 “저 사람은 학생도 아니고 우리도 모르는 사람이다. 갑자기 들어와서 그런 말을 했다”고 설레발을 치기도 했다. 후에 그는 한 인터넷 신문 기자인것으로 드러났다. 중절모를 쓰고 이곳을 지나가던 한 노인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6·25가 어떻게 통일전쟁일수가 있느냐, 학생들이 정신을 차리고 똑바로 알아야 한다. 죽음으로서, 사지가 절단되는 상황을 겪으면서 이 나라를 구했다. 어린것들이 어떻게 강정구 같은 사람을 옹호하느냐”고 호통을 쳤다. ◇ 강정구 교수의 직위해제를 반대하는 동국대 학교 학생들이 8일 이 학교 본관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 데일리안 윤경원 한편 동국대는 이날 이사회에서 강정구 교수를 직위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강 교수는 강의 배정과 연구비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단 교수직은 박탈당하지 않는다. 동국대는 “강 교수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기 때문에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자에게는 교원 직위를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사립학교법 58조를 근거로 직위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동국대 출신 봉태홍(81학번) ´자유넷´ 대표가 강정구 교수의 직위해제를 반대하는 후배들에게 충고를 가하고 있다. ⓒ 데일리안 윤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