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음은 데일리안의 홈페이지 http://www.dailian.co.kr 에 있는 기사임.
유시민 청문회서 상영 무산된 ´증인영상´ 공개
피해자 전기동씨 "여러명이서 내 사지 붙잡고 물고문 했다"
전영재씨 어머니 "고문 후유증으로 정신 오락가락…억울하다"
2006-02-07 18:48:51
7일 국회에서 열린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이 상영하려다 저지된 ‘서울대 민간인 감금·폭행 사건의 피해자 증언 영상을 데일리안이 입수했다.
7분20초 분량의 이 영상물은 유 내정자 등에게 폭행당한 전기동(41), 정용범(47)씨와 정씨의 어머니 전영재(80)씨가 등장, 1984년 9월17일부터 11일간 유 내정자를 포함한 서울대 학생들로부터 당한 피해상황 설명과 그의 장관 부적격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영상물에 등장하는 3명은 한나라당이 청문회 증인 채택을 요청했으나 열린우리당의 반대로 채택이 무산된 당사자들이다.
영상에서 전씨는 “(그들은 나를) 눈 가리고 손을 묶고 무릎을 꿀리고 그 사이에 각목을 넣고 위에서 내리쳤다”며 “세면대에 물을 채우고 여러명이서 내 사지를 붙잡고 물고문을 했고 그 과정에서 앞니가 부러지기도 했다. 또 나를 화장실 바닥에 눕혀놓은 채 다리, 배, 어깨를 밟고 얼굴에 주전자 물을 부어 장파열과 신부전증이 생겼다”고 폭로했다.
전씨는 또 “그것은 단순한 폭행이 아니라 협박, 공포, 테러 등 살인적 위협이었다”면서 “‘패서 죽인다’, ‘관악산에 묻어버린다’, ‘눈을 뽑아버린다’는 등의 협박을 했다”고 몸서리 쳤다.
그는 이어 “일을 당한 이후 뭐든지 잘 안됐다”면서 “건강, 체력 모든 정신력이(저하됐고) 집중도 안됐다”며 “유씨를 비롯한 가해자들이 아직도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나아지지도 않았다”고 그의 장관임명 불가론을 강조했다.
정씨의 어머니 전영재씨는 “아들이 당시의 고문 후유증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하게 됐다. 평생 폐인으로 지내 너무 억울하다”면서 “유씨는 사건이 일어난 뒤로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 유 내정자가 장관이 되면 안 된다"고 비난했다.
<피해자 인터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