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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02-04 오전 8:04:00
中, 나진서 北과 함께 '위조 담배' 생산
written by. 김필재
美 시사주간지 '타임'(TIME) 최신호 보도
최근 타임이 입수한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의 담배회사들이 공동 작성한 11페이지 분량의 기밀 문건에는 북한이 그동안 위조 담배를 생산해 막대한 이득을 취해왔으며, 이 같은 북한의 범죄행위에는 중국과 대만의 범죄조직이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요원들과 산업 스파이들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6월 29일 작성된 이 문건은 가짜 '말보로'에서 '다비도프'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양의 위조 담배를 생산해온 북한의 불법 담배 산업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10~12개에 이르는 공장에서 매년 410억 개에 달하는 가짜 담배가 생산되고 있으며, 이를 액수로 따지면 5억 2천만 달러에서 7억 2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조담배 생산, 北정권이 총제적 관할해
▲ 가짜 담배는 북한의 나진에서 만들어져 대만이나 중국의 범죄집단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자금 가운데 얼마나 많은 양이 김정일 독재 정권에 유입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매년 8천만~1억 6천만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위조담배 제조를 통해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액수는 비틀거리는 북한 경제를 고려했을 때 엄청난 것임에 틀림없다. 이 때문에 미국은 북한의 마약밀매와 100달러 짜리 위조지폐 생산 등에 대한 제재를 가함으로써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폐기시키려 하고 있다.
북한은 이 같은 불법행위와 관련한 미국의 주장을 끊임없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의 위조 담배 생산 공장들은 북한 군부와 보위부 등 국가 기관이 직접 총체적인 관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해외 범죄 조직들의 안가(安家)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위조 담배 생산 공장 가운데 세 곳은 북한의 북동 해안에 위치한 나진 지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만의 범죄조직들이 이들 공장에 자금을 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 공장은 중국에서 들여온 장비를 이용해 가짜 '마일드 세븐', '던힐', '벤슨 앤 헤지스' 등을 제조하고 있다.
中 감독관-기술자, 北 나진 위조 담배 공장 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또 다른 나진의 위조 담배 공장에는 120여명의 인원이 고용되어 있으며 중국인 감독관과 기술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ccording to the report, another factory in Rajin employed 120 people and was run by Chinese supervisors and technicians) 북한 관리들은 이들 공장에서 생산하는 담배에 대해 세금을 매기며, 이후 이들 담배는 대만의 범죄 조직이 소유한 어선들에 의해 해외로 반출되고 있다.
실제로 보고서는 북한 정권이 이 같은 범죄 행위를 함에 있어 비밀 수송 루트를 사용하는 범죄조직에 기꺼이 자국의 항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때때로 범죄조직이 소유한 선박들이 외국 영해에서 발각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지난 2004년 베트남, 대만, 필리핀 세관이 나진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는 세 척의 선박에 대한 정보를 흘리자, 이후 북한은 러시아 항구를 경유해 물건을 반출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민첩성으로 인해 미국과 동맹국가들은 북한의 위조 담배 수출을 저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김정일 정권이 벌이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국제 범죄 행위에 대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분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9월 美 재무부는 북한의 불법 자금망과 연계된 것으로 드러난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Banco Delta Asia) 은행을 돈 세탁 우선 우려 대상기관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국제범죄 행위, 김정일 정권과 불가분의 관계
이와 함께 지난 주 美 재무부 고위관리는 북한의 달러 위조 지폐 생산과 마약 밀매를 저지하려는 미국에 대해 한국 정부의 협조를 요구했다. 현재 북한의 국제 범죄 행위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고 있는 데이비드 L. 애셔 美 국무부 자문관은 부시 행정부의 對北 정책은 김정일에게 재정적인 타격을 가해 그로 하여금 개혁을 하지 않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토록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김정일의 중국 방문을 두고 이것이 중국식 개혁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애서 자문관은 "정치적 압박을 받지 않고서는 그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정일도 자신의 낡은 수작(old game)이 끝났음을 깨달은 것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김정일은 위조 담배 생산이 자신의 정권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사업이 되어 버렸다는 것 또한 알게 됐을 것이다. (konas)
원제: Kim`s Bad Habit
필자: 베리사리오스 카톨라스(Velisarios Kattoulas), 타임-워싱턴 포스트지 프리랜서기자
출처: 美 시사주간지 '타임'(TIME)2월 6일자
번역·정리: 김필재 기자 climb1@hanmail.net
2006-02-04 오전 8:04:0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