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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고춧가루 뿌리나 !"
노대통령 "한나라당 완패" 발언에 한나라 발끈
입력 : 2006-02-02 11:14:46 편집 : 2006-02-02 11:18:13
▲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 국회 교육위원장)
한나라당은 2일 노무현 대통령의 '한나라당이 완패한 것 아닌가'라는 발언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엄호성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립과 갈등을 봉합해야 할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여당 편을 들고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나라당의 노력을 폄하하고 무시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엄 본부장은 또 "앞으로도 이런 식의 처신을 계속할 것이라면 열린우리당 당적을 하루 빨리 떠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정을 총괄하는 대통령이 했다고는 솔직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경우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이 덕이 있다면 '추운날씨에 고생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실제로 그런 심정이었는데 열린우리당 대표단들이 곡해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황우여 국회 교육위원장은 <프런티어타임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인데 처음부터 신뢰를 저버리고 강행처리 하지 않았는가"라며 "양당 원내대표들이 어렵게 합의한 만큼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약속한 대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이어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야당을 정치 파트너가 아닌 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대통령답지 않은 무책임한 언행"이라며 "대통령은 발언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문이 일자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 완패라는 노 대통령의 말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일 열린우리당 신임 원내대표단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김한길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와 협상을 통해 등원 합의를 이끌어 낸 것과 관련, "야당을 상대로 이런 일방적인 협상을 벌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한나라당이 완패한 것이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이수경 기자seoulwater63@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