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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오바마, 中인권·大國책임론 꺼내자… 시진핑은 미소만 (조선일보)
글쓴이 등록일 2012-02-28
출처 조회수 1392

다음은 조선일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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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中인권·大國책임론 꺼내자… 시진핑은 미소만

입력 : 2012.02.16 03:01

시진핑, 치밀한 워싱턴 데뷔
"가장 큰 선진국과 개도국,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그 길은 바로 발 아래 있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솔직하게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미국 사회의 각계 인사들을 만나 상호 이해를 깊이 하고 공감대를 넓히고 싶습니다."

14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35명의 기자에 둘러싸인 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가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인사말은 한껏 부드러웠다. 그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으로서 책임', '인권문제' 등 민감한 문제를 모두 거론했지만 시 부주석은 맞받아치지 않았다.

시 부주석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감청색 양복과 흰 와이셔츠, 푸른색 넥타이를 차려입었다. 악수를 나눌 때마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었다. 중국 국내에서 보기 드문 표정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말을 할 때는 손을 모으고 상대방의 눈을 응시하는 정중한 모습도 보였다.

민감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유연했다. 시 부주석은 이날 오찬 연설에서 "오전에 오바마 대통령과 흉금을 터놓고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한 뒤 "지난 30년간 큰 진전이 있었지만 인권 분야에 적잖은 도전 과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인권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2009년 멕시코 방문 당시 인권을 거론하는 서방에 대해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들이 이러쿵저러쿵한다"고 말한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태도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적 성장에 걸맞은 국제적 책임과 인권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부주석은“양국이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뉴시스
시 부주석은 군부를 권력 기반으로 하고 있는 데다 멕시코 발언까지 더해져 그동안 서방 언론으로부터 '강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날 이런 평가를 의식한 듯 온건한 이미지 연출에 부심했다. 이번 방미가 최고지도자로서 사실상 첫 국제 데뷔 무대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오찬장 연설은 공들여 준비했다는 인상을 줬다. 시 부주석은 양국 관계에 대해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前無古人)'이라는 시구를 썼다. 가장 큰 선진국과 가장 큰 개도국이면서 정치제도, 역사·문화가 판이하게 다른 두 대국이 협력의 길을 가본 역사적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선례도, 경험도 없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이 말한 대로 돌다리를 더듬어가며, 클린턴 장관이 말했듯이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만들어가며 새로운 관계의 전범을 수립하자"고 했다. 중국 가수 장다웨이(蔣大爲)가 부른 TV 드라마 서유기 주제곡의 한 구절인 '감히 길이 어딘지 묻는다면, 길은 바로 발 아래에 있다(敢問路在何方,路在脚下)'를 인용하면서 "양국은 서로 윈·윈하는 동반자 관계를 만들 지혜와 능력, 방법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중관계가 냉전시대 미·소관계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비쳤다.

시 부주석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 밤 현지 중국 교민, 주재원 등과 가진 만찬에서 이번이 다섯 번째 미국 방문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1985년 아이오와주를 방문한 것 외에 푸저우(福州)시 서기 시절인 1990년대 두 차례, 저장(浙江)성 서기로 있던 2000년대 중반 한 차례 등 세 차례 더 방문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