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식량 배급을 위해 길게 줄을 선 평양 시민들 /연합뉴스
식량을 구하러 중국에 나온 한 북한 주민은 RFA에 “지난 7~8월에 평양시는 일반 노동자, 시민들에게 보름 먹을 감자를 배급으로 줬다”면서 “이 감자로 한 달을 버텨야 해 하루 두끼 먹는 집이 많고, 어떤 이는 하루 감자 3~4알로 산다”고 말했다. 특히 군량미를 배급받던 국가안전보위부(국정원 격)나 인민보안부(경찰청 격) 등 ‘특수기관’에도 감자가 배급되는 등 식량난이 평양시를 위협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양시와 평성시 등 장마당에서는 쌀이 1kg당 북한돈 1500원선에서 거래된다. RFA는 “비싼 쌀을 살 엄두를 내지 못하는 평양주민들은 작년 말에 진행된 화폐개혁을 원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 당국이 입수해 공개한 ‘평양시내 한 시장의 7월 한도가격표’의 내용도 평양시의 식량난을 시사한다. 이 표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가격표에 없던 쌀과 옥수수의 가격이 적시돼 있다. 대표적 배급 품목인 쌀과 옥수수가 가격표에 등장했다는 것은 배급이 원활치 않아 시장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통일부 당국자는 “배급 체계가 무너진 지방 시장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한도가격표에 쌀과 옥수수가 포함됐지만 평양 시장의 한도가격표에 쌀과 옥수수가 등장한 것은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절 이후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