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핵심 쟁점인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비롯해 김 후보자의 부인이 뇌물을 받았는지, 김 후보자의 재산이 왜 3년7개월간 3억여원이나 늘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여종업원 통해 박연차 돈 받았나? “터무니 없는 이야기”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정말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7년 4월 미국 방문시 뉴욕 맨해튼의 한인식당 종업원으로부터 수만달러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게 의혹의 핵심인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는가”(한나라당 권성동 의원)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지난 2009년 대검 중수부의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할 정도의 내용이 없었다”며 “소문만 있고 실체가 없어서 내사종결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김 후보자는 “지역 경제인으로 잘 안다”면서도 “(박연차 로비 의혹) 당시에는 일면식도 없었다”고 답변했다.
◆부인 뇌물 수수 의혹, “황당… 아내에게 사과해야”
김 후보자는 부인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너무 황당한 이야기다. 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부인이 2004년 경남도청 과장 출신의 강모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민주당 이용섭 의원의 의혹제기와 관련, “너무 간단하게 앞뒤를 확인하면 금방 알 수 있는 내용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폭로해 안타깝다”며 “어떤 형태로든지 이 부분에 대해 우리 집사람에게 사과의 표현을 꼭 전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너무 황당한 이야기여서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 소식을 듣고 집사람이 밤새 울어 눈이 퉁퉁 부었다. 이 의원도 가족을 사랑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월 400~500만원 생활비로 명품 가방 사줄 수 있나?”
- ▲ 이용섭 의원이 제시한 사진.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부인이 지난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투표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06년 말 기준으로 3800만원에 불과했던 김 후보의 재산이 3년7개월만에 3억7349만원으로 10배가량 늘어난 것에 의문이 제기됐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해외 출장도 잦고, 골프도 좋아하시는 분이 어떻게 돈을 아껴썼기에 재산을 3억 넘게 불렸느냐”면서 “월 생활비가 얼마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측은 “도지사로 재직하면서 약 1억2000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보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재산이 늘어난 것”이라며 “월 생활비는 400만~500만원 정도였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후보자 부부가 찍은 사진을 제시하면서 “(사진에서) 부인이 갖고 있는 가방이 명품 가방으로 판명됐다. 가격도 191만원을 호가한다”며 “월 400~500만원 생활비로 어떻게 이런 명품 가방을 살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그 가방은 루이비통 가방으로, 명품 가방이 맞다”면서도 “아내가 고생만 해서, 결혼기념일 선물로 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