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MB-박근혜 회동]95분 밀담…(동아닷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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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정용관,김기현기자 | 등록일 | 2010-08-23 |
출처 | 동아닷컴 | 조회수 | 2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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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근혜 회동]95분 밀담…
웃음 띤 朴 “분위기 좋았고 만족”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 그동안 양측 간 불신의 골이 깊었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분위기 반전은 다소 의외다. 이 대통령이 8·8개각에서 40대의 ‘젊은 총리’ 카드를 들고 나오고 현 정부의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을 특임장관으로 내정한 것 등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선 ‘박근혜 죽이기’라는 목소리가 비등했고 심지어 분당 얘기까지 나오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친이(친이명박)계 일각에선 언제까지 박 전 대표를 ‘영수(領袖)’급으로 예우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여권 주변에서 회동 무용론이 심심찮게 흘러나온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따라서 여권의 정치적 지분을 분할하고 있는 1, 2대 주주가 실제 어떤 대화를 나눴으며 어떤 대목에서 공감했고 상호 의견이 갈렸는지는 향후 대선 지형까지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 갈등 봉합? 임기 반환점(25일)을 맞는 이 대통령은 일단 8·8개각의 취지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를 설명하며 4대강 사업과 친서민 중도실용, 대북정책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게 상식적인 관측이다. 중요한 것은 박 전 대표의 태도이다. 박 전 대표 스스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언급한 만큼 ‘큰 틀’에서 국정 운영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것으로 보인다. ○ 경선 중립?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정권 재창출’이다. 이 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통해 국정운영의 기반을 다지는 실리를 얻었다면 박 전 대표는 향후 당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중립’을 보장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여권의 대선 후보 결정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 “대통령으로서 중립을 지키겠다” “인위적인 장애물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힌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친박계에서 ‘박근혜 대항마 키우기’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이 대통령이 인선 배경을 간접적으로 설명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인사 문제는 화제에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적지 않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양극화 해소 문제가 화제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대표가 평소 사회적 약자 및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이 대통령의 친서민 기조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선거구제 개편이나 개헌 등 정치선진화 문제가 논의됐는지도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