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박근혜 前대표 11개월 만에 비공개 회동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개월 만에 만나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같이 노력하자"며 "약자의 편에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21일 오전 11시 55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1시간 35분 동안 청와대 (본관 2층) 백악실에서 배석자 없이 오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 ▲ 지난 21일 비공개 오찬회동을 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제공
박 전 대표는 회동 결과에 대해 직접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경제 문제를 포함한 국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앞으로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임을 잘 얻어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회동과 관련해 양측 핵심관계자들은 "개헌이나 차기 대선 구도와 같은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경제문제에 있어서, 이 대통령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친서민 정책'과 박 전 대표가 강조하는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가 결국은 같은 이야기라는 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이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회동은 여섯 번째이며, 지난해 9월 박 전 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와 귀국보고를 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양측은 모두 "20일 오후에 대통령께서 회동을 제안했고, 정 수석이 직접 박 전 대표에게 전달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