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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조현오 발언 갈수록 파장, 이번엔 "개 패듯이" (조선닷컴)
글쓴이 김동현기자 등록일 2010-08-17
출처 조선닷컴 조회수 2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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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법원·검찰·경찰

조현오 발언 갈수록 파장, 이번엔 "개 패듯이"

 

  • 입력 : 2010.08.17 11:02 / 수정 : 2010.08.17 11:03

9일 오전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경찰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경찰위원회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조 내정...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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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지난 3월 일선 경찰관들을 상대로 강연했던 발언들이 갈수록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는 시위대 진압에 대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조 후보자는 시위대 진압 방식을 언급하면서, “여름철에는 물포(물대포)에 최루액을 섞어서 쏘면 겨울철 못지 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물포 맞고 죽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어 “미국 경찰들은 집회 시위 관리할 때 (우리 경찰보다) 쉽다”며 “(시위대가) 폴리스 라인을 넘으면 인정사정 없이, 속된 말로 개 패듯이 경찰봉을 사용하거나 팔을 꺾어서 제압한다”고 한·미 경찰을 비교했다. 조 후보자는 또 “(시위대가) 쇠파이프나 죽창 가지고 공격하면 (미국 경찰은) 총으로 바로 쏴버린다”며 “미국 경찰은 인권 마인드도 없다. 이게 미국 경찰”이라고 덧붙였다.

시위대 뿐 아니라 정치인까지 신경써야 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조 후보자는 불만을 표했다. 그는 “(우리 경찰은) 집회 시위 현장에서 기자와 정치인들 보호를 철저하게 잘 해야 한다”며 “미국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국회의원들이 불법폭력 시위하는데 앞장서고, 시위대와 함께 경찰에 맞서는 게 도저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어 “우리 정치인들은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떻느냐. ‘대한민국 경찰하기 참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촛불 시위와 관련된 발언도 있었다. 조 후보자는 “촛불 시위때 여대생 사망설, 경찰 강간설, 경찰 프락치설… 이런 걸 만들어서 국민들 마음에 경찰에 대한 반감을 갖도록 획책하는 게 법질서 파괴세력의 실체”라며 “야당 일부 정치인들도 (여기에) 끼어들고 그러는데, 그 사람들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은 경찰 외부로 유출된 1시간8분 분량의 동영상 파일을 통해 드러났다. 앞서 조 후보자는 이 강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전날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 “(천안함 유족들이) 동물처럼 울고 불고 과민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언론에서 보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사실이 8·8 개각 이후 뒤늦게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