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등과 경쟁 이겨, 기본합의서 조정만 남아… 볼리비아 대통령 곧 訪韓
정부가 이달 말 세계 최대 리튬(lithium) 매장국인 남미의 볼리비아와 리튬 개발과 기술 협력을 위한 기본합의서(framework agreement)를 체결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리튬은 전기자동차와 휴대전화,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원료로, 차세대 핵심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발 3700m 고지에 있는 볼리비아 우유니 호수엔 540만t의 리튬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리튬 개발권을 두고 한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브라질과 중국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이달 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리튬 개발 문제를 집중 협의할 것"이라며 "한국의 리튬 개발 참여를 보장하는 내용의 기본합의서 문구(文句)를 양국이 마지막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튬 추출을 위한 자체 기술이 없는 볼리비아는 한국에 리튬 개발을 위한 기술과 함께 한국식 경제 발전 모델의 전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나 프랑스의 경우 막대한 차관을 제공하며 리튬 개발권을 따내려 하지만, 좌파 성향의 현 볼리비아 정부는 자원 착취를 우려해 제국주의 이력이 있는 국가들과의 리튬 협력에 미온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최근 현지에 기술진을 파견해 볼리비아 정부를 상대로 우유니 호수 염수를 활용한 리튬 추출기술 설명회를 가졌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번 한국 방문 때 리튬 개발권을 두고 우리와 경쟁 중인 일본이나 중국은 방문하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기본합의서에 서명하게 되면 리튬 개발에서 경쟁국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리튬
알칼리 금속의 하나다. 리튬을 주원료로 하는 리튬이온전지는 작고 가볍지만 많은 전기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된다. 전 세계 리튬의 70%가 칠레·볼리비아 등 남미에 매장돼 있어 선진국에서 이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