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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떠나는 최경환 “짧고 굵게 하고간다” (동아닷컴-연합뉴스)
글쓴이 연합뉴스 등록일 2010-08-13
출처 동아닷컴-연합뉴스 조회수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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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 홈 2010.8.12(목) 15:31 편집 폰트 선택 :

떠나는 최경환 “짧고 굵게 하고간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동아일보 자료사진

"짧고 굵게 하고 갑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11개월간 장관직을 마치는 소감을 밝혔다. 12일 과천 인근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다.

최 장관은 "정치권 출신이 눈치 없이 너무 오래하는 것도 좋지 않다"며 "좋은 때에 떠나는 것 같다"며 시원섭섭한 심경을 표현했다.



친박(친박근혜) 성향인 그는 "정치적 입지가 미묘해, 장관 재임시에는 의도적으로 정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일에만 전념했다"고도 말했다.



유임이 유력시됐던 그는 갑작스런 교체 결정과 관련해선 "당일 10시에 임태희 대통령비서실장과 통화했다. 그 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6.2 지방선거 직후 책임론이 비등하며 당시 노동부 장관이던 임 실장에게, 정치인 출신들은 대통령에게 `프리핸드'를 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전했고 이 때문에 청와대에서도 교체에 특별한 부담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장관직에서 물러나면 최소한 6개월은 쉬겠다고 한다.



최 장관은 "4년을 못 쉬고 일했는데, 최소한 6개월은 쉴 것"이라며 "여행도 가고, 장관하면서 한 번도 못한 골프도 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이라크 방문을 꼽았다. 황창규 지식경제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장을 영입할 당시에도, 자신의 이라크 방문을 거론하며 애국심에 호소했다고 한다.



가장 아쉬운 점은 대.중소기업 상생 문제를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라고 한다.


그는 "나는 연초부터 상생을 강조해 왔다"며 "경제가 풀리면서 형편이 나아지면 돈을 풀어야지, 대기업이 오히려 밑을 더 쪼더라. 내가 강조한 것은 한마디로 쪼인 것을 그만 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납품단가 문제에 대해선 "정책위 시절에 3자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게 법을 바꿔놨는데, 내가 나오자마자 그 부분만 쏙 빼놓고 통과가 됐다"며 "저항세력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고, 이번에도 제대로 될 지 의문이다. 내가 있었으면 밀어붙였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세일즈 외교'를 함께하며 느낀 점에 대해선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잘 안다"며 "일본은 내각제라 수상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세일즈 외교를 절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내각제 하면 큰일난다. 나라 망한다"며 "여당 원내대표가 6개월마다 한 번씩 바뀌는데, 내각제하면 수상이 6개월마다 바뀌는 것이다. 우리 같은 상황에서는 대통령제가 맞다"고도 했다.



현안과 관련해선 임시투자세액 공제에 대해 "일단 유지하되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고, 전력시장 구조개편과 관련해선 "분명한 메시지는 전력산업이 경쟁지향적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CNG) 버스 안전관리는 "점검 권한을 교통안전 관리공단에 주는 것으로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고, 2012년 폐지되는 산업기능요원제 연장과 관련해선 "필요한 부분에 한해서는 유지하기로 국방부와 원칙적으로 합의를 이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박근혜 전 대표와 최근 전화통화에서 "고생했다. 잘하고 나와서 자랑스럽다"는 덕담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고별 만찬에서 "일하는 게 꼭 내 마음에 든다. 일하는 사람은 최경환 밖에 없더라"라는 칭찬을 5번이나 연이어 해서, 주변에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고 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