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합뉴스
8일 오전 11시쯤, 북한 함경북도 무수단 동쪽 270km 지점에서 우리 어선 한척이 통신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 경찰 측은 문제의 선박이 북한 당국의 단속에 잡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양경찰청은 8일 “북한의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추정되는 동해 상에서 우리 측 어선이 북한 당국에 의해 단속돼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포항어업정보통신국은 이날 오후 2시35분쯤 위성전화를 이용해 ’대승호’ 탑승 선원에게 “지금 북한 경비정에 끌려가느냐”라고 물었으며 이에 ’대승호’ 측에서 “네”라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포항어업정보통신국이 “어디로 가느냐”라고 묻자 “성진으로 간다”라고 한 뒤 교신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성진은 함경북도의 김책시에 있는 항구이다.
’단속’했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볼 때 북한은 대승호가 자국 해역을 불법 침범해 나포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경에 따르면 41톤급 오징어잡이 어선 '55대승호'는 지난 1일 포항을 출항, 9월 10일쯤 귀항할 예정이었으며 한국인 4명과 중국인 3명의 선원이 타고 있다. 당시 ’대승호’에는 선장 김칠이(58)씨와 김정환(52), 공영목(60), 이정득(48)씨 등 한국인 4명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중국인 갈봉계(38), 진문홍(37), 손붕(37)씨 등 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대승호가 동해 ’대화퇴어장’에서 조업 중 7일 오후 6시30분쯤 포항어업정보통신국에 위치를 보고한 후 8일 오전 5시30분까지 추가 위치보고를 해야 하나 이후 통신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대화퇴어장이 북한 수역과 인접하기 때문에 북한해역(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해 조업했는지 등 광범위하게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해경도 우리 영해를 침범해 조업하는 타국 어선을 나포해 조사한다. 당국은 대승호가 북측 영해를 침범한 상황이었는지 아니면 공해상에서 끌려갔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조만간 북한측에서 대승호 관련 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과거 유사한 사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정부는 국제법과 관례에 따른 북한 측의 신속한 조치와 함께 우리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귀환을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