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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떠다니는 군사기지' 조지 워싱턴호의 2박3일 (조선닷컴-연합뉴스)
글쓴이 연합뉴스 등록일 2010-07-28
출처 조선닷컴-연합뉴스 조회수 1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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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방

'떠다니는 군사기지' 조지 워싱턴호의 2박3일

 

  • 연합뉴스
  • 입력 : 2010.07.28 08:09 / 수정 : 2010.07.28 08:23

 

해상도시 같은 웅장한 위용..’불굴의 의지’ 신호탄
24시간 이어지는 강행군..세계최강 전투기 첫 출격

25일 오전 8시 부산항에서 동해상 훈련 장소로 출항하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9만7천t)에 승선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출항은 나흘간 지속되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조지워싱턴호의 위용은 듣던 대로 웅장했다.

이 항모는 비행갑판 길이가 360m, 폭은 92m에 달하며 각종 안테나 등이 설치된 돛대까지의 높이는 20층 빌딩과 맞먹는다고 한다. 축구장 3배 크기인 비행갑판에는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헬기 등 항공기들이 늘어서 있다.

26일 동해상에서 열린 한.미 연합훈련 '불굴의 의지'에서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및 미 구축함, 한국 초계함 등 함정들이 훈련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승조원들 훈련 준비로 구슬땀

2층 높이의 사다리를 이용, 격납고로 들어가니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등 전투기 30여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격납고를 지나 사흘 동안 미디어센터 역할을 할 TV스튜디오로 향했다.

겉모습과는 달리 내부 통로에는 배관과 전선들이 어지러울 정도로 노출돼 있었다. 통로를 지나가다 누군가를 만나면 한 명이 벽에 기대서야 겨우 지나갈 수 있었다.

미로처럼 연결된 통로와 거의 직각에 가까운 가파른 계단들을 지나서야 TV 스튜디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반영하듯 미국의 FOX 뉴스와 영국의 BBC 등 외국 취재진들이 먼저 자리하고 있었다.

500mm 렌즈와 노트북, 인말셋(위성 장비)을 짊어지고 격납고와 비행갑판을 오가며 승조원들의 분주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불굴의 의지’라고 명명된 이번 한미 연합훈련 준비에 여념이 없는 조지워싱턴호 승조원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천안함 피격사건에 따른 대북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벌이는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이 ’보복성전’을 다짐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비행갑판에선 승조원들은 톱니바퀴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스무 살을 갓 넘은 듯한 승조원들의 눈동자는 임무 수행을 위한 책임감으로 불타고 있었다. 작렬하는 태양과 비행엔진에서 뿜어나오는 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승조원들은 비행 이착륙을 위해 쉴새 없이 수신호를 보낸다.

활주로에 선 전투기들은 10초 정도 제트엔진을 가열하다가 급발진해 200m 정도 굉음을 내며 비행갑판을 달리고 나서 2초 만에 비상한다.

전투기 7~8대가 1~2분 간격으로 출격해 항공모함을 보호하고 전방의 동태를 살피는 역할을 담당했다.

◇ 24시간 이어지는 훈련..야간도 전투기 출격

오후 6시가 되자 등화관제로 함정 내 모든 불빛은 붉은색으로 바꿨다.

야간훈련 복장을 차려입은 승조원들은 어둠 속에서도 좁은 통로와 가파른 계단을 지나 순식간에 임무수행 장소로 이동했다. 24시간 이어지는 훈련 속에서도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승조원들은 얼굴에선 힘든 기색을 찾기 어려웠다.

전투기 출격 훈련은 야간에도 지속됐다.

사진 전송을 위해 미디어센터로 돌아왔다.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 2대가 준비돼 있었지만 사진 전송이 여의치 않아 위성 장비를 이용해야 했다. 이마저도 배의 진행방향이 지속적으로 바뀌면서 신호 수신이 여의치 않을 때가 잦았다.

우여곡절 끝에 사진을 회사로 전송하고 자정이 돼서야 침실로 향할 수 있었다.

2인1실 구조의 간부침실이 취재진에 제공됐다. 2층 침대와 흔들림에 대비해 잠금장치가 달린 옷장, PDP TV 등을 구비하고 있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샤워실과 화장실의 시설은 다소 낡았으나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침실에는 방음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밤늦은 시간에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발걸음 소리가 여과 없이 들렸다.

억지로 잠을 청한 것도 잠시,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소리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정신을 차리고 들어보니 출격했던 전투기들의 착륙 소음이었다. 침실은 활주로 바로 밑에 자리 잡고 있었다.

◇ 동해를 가르는 전투함 13척의 ’위용’

훈련 이틀째 오전 5시 기상해 편대 운항을 취재에 나섰다.

LA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7천900t급)인 ’투산’을 앞세우고 오른쪽에는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왼쪽에는 우리 해군이 보유한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1만4천t)이 뒤따르는 등 한미 양국 함정 13척이 대열을 움직인다.

이른 아침 푸른 동해를 가르는 육중한 전투함들의 기동 훈련은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취재를 마치고 조지워싱턴호 격납고로 내려가니 장병들이 점호를 하고 있었다. 간편한 복장 차림으로 자유스러웠지만 흐트러진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은 ’XO 해피 아워’라고 불리는 장병들의 청소시간이다. 항공모함의 내부 시설은 다소 낡았지만 먼지 한 톨 찾아볼 수 없는 이유는 이 청소시간 덕분이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조지워싱턴호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휘통제실(CDC:Combat Direction Center)로 이동했다.

작전 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대형 화면과 레이더 장비 등을 갖춘 CDC에는 이 훈련에 참여하는 모든 부대의 연락장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CDC의 통제를 받고 작전계획도 여기서 수립된다.

◇ 한반도 첫 출격한 세계 최강의 전투기

오후 들어 조지워싱턴호 비행갑판에서 전투기들의 출격 횟수가 더 빈번해졌다. 연합 공군 편대군 훈련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2시쯤 항공모함 상공에는 5~7대의 전투기가 잇따라 기러기 대형으로 무리지어 지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를 비롯해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F-15K, KF-16 등 연합 공군 전투기 약 30대가 6회에 걸쳐 북쪽 상공으로 출격했다.

주간 훈련 취재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간부식당으로 갔다.

미군은 한국 군대보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이나 장교와 사병 식당이 구분돼 있다. 심지어 흡연실도 장교와 사병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구분돼 있을 정도다.

식당에선 자정 가까운 시간에도 야간 근무자를 위해 이른바 ’미드나잇 밀’을 제공한다.

훈련 사흘째 헬기를 이용해 이지스 구축함(9천200t급)인 맥켐벨호로 이동했다. 맥캠벨호는 조지워싱턴 북쪽에서 호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구축함의 전투지휘센터에선 근무자들이 대형스크린을 이용해 남한지역 비행물체를 주시하고 있다.

한미 연합군은 지난 25∼26일 진행한 대잠수함 탐지훈련을 기초로 27일에는 탐지된 잠수함을 격침하는 훈련을 했다.

오전 훈련취재를 마치고 다시 조지워싱턴호로 돌아왔다.

한미 연합훈련은 하루 더 남았지만, 동승취재를 마치고 미군 오산기지로 돌아갈 시간이 됐다.

간단한 안전교육을 마치고 수송기(C-2)에 올랐다.

비행갑판에서 한동안 제트엔진을 가열하던 수송기는 사출장치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하늘로 비상했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독도함에서 바라본 조지워싱턴호 이착함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