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2010-07-19
MC: 유엔이 긴급구호 기금 500만 달러를 올 하반기 북한에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국제사회의 지원감소로 자금부족을 겪고 있는 유엔 기구의 대북 사업을 돕기 위해 중앙긴급구호기금(CERF: Central Emergency Respond Fund)에서 500만 달러를 북한에 지원한다고 지난 16일 밝혔습니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약 4천 100만 달러의 기금을 자금부족으로 인도주의 사업이 위기에 처한 9개 나라에 분배한다며 북한은 이 수혜국들 가운데 500만 달러를 할당 받아, 콩고(800만 달러), 예멘(700만 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자금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앞서 올해 상반기에도 800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받은 바 있어 올 들어 모두 1천 300만 달러를 지원받게 됐습니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스테파니 벙커 대변인은 북한에 할당된 500만 달러의 자금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북 사업에 지원될 지 현재까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북한의 식량 안보가 가장 긴급한 사안인 만큼 예년처럼 식량을 지원하는 세계식량계획(WFP)에 가장 많이 할당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 보건의료와 아동복지 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아동기금 등 북한에서 활동하는 모든 유엔 기구에 분배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벙커 대변인은 수년 사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크게 줄어들면서 중앙긴급구호기금의 비중과 역할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원한 자금은 총 5천 900만 달러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중앙긴급구호기금으로 충당된 자금이 약 1천 900만 달러로 전체 지원액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벙커 대변인은 북한은 여전히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에 처해있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은 줄어들고 있어 주민들을 위한 식량, 보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부국가들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지원된 기금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쓰이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대표단이 연말께 북한을 방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엔 산하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자체적으로 중앙긴급구호기금을 마련하고 심각한 식량.보건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지원 감소로 유엔의 인도주의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되는 국가를 매년 선정해 기금을 할당해왔습니다. 북한은 최근 5년 동안 연속으로 중앙긴급구호기금의 수혜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