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주 사회통합수석비서관 임명에 대한 애국세력의 반발이 심하다. 애국세력이 6-15공동선언 실천, 이라크파병반대, COREA 국호 표기변경 운동 등 친북좌익 활동에 앞장섰던 인물을 ‘사회통합’을 관장하는 대통령 수석비서관으로 발탁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사실 애국세력은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몰(沒)이념적 ‘중도실용’정책을 불안하고 마뜩찮은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그래도 우리가 만든 우파 대통령인데....’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아왔다. 박인주씨의 수석 임명에 애국세력이 그토록 거세게 반발하는 것은 그러면서 쌓인 분노와 스트레스가 일거에 터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긴 말 필요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애국세력이 비토하는 박인주씨의 임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대통령이 외부 압력이 있다고 인사를 철회할 수는 없다”는 식으로 말하지 말라.
남주홍, 홍진표, 홍관희
여기서 우리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우파’ 인사의 기용이 ‘좌파’들의 반발로 어떻게 좌절됐는지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첫 조각(組閣)을 할 때, 남주홍 경기대 교수가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되자 좌파세력은 벌떼처럼 달려들어 그를 공격했다. 김대중-노무현 좌파정권 10년 동안 불굴의 투지로 그들과 싸웠던 남 교수지만, 결국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08년 7월, 광우병 촛불시위 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으로 내정됐던 홍진표 시대정신 이사. 자유주의연대에서 뉴라이트 운동에 앞장섰던 그도 좌파의 반발로 청와대 입성 직전에 좌절되고 말았다 (홍진표씨의 이념적 정체성에 대해 애국세력 일부에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내가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그의 이념적 정체성이 아니라, 좌파의 반발로 ‘우파’ ‘뉴라이트’로 지목된 인사가 공직에 나가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노무현 정권의 대북정책에 반발해 통일연구원을 박차고 나왔던 홍관희 박사는 2008년 5월말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연구원장으로 내정됐다.
그 자리는 힘쓰는 자리도 아니었고, 높은 자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홍 박사가 그 자리에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좌파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좌파 10년 동안 요상한 물이 든 통일교육연구원의 구성원들도 그의 임명에 반발했다. 정부는 한 달 반 동안이나 시간을 끌다가 결국 그의 임명을 포기하고 말았다.
박인주 고집하는 이 대통령은 누구의 편인가?
이처럼 좌파의 반발에 부딪힐 때마다 우파 인사의 등용을 포기했던 것이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런 그가 명백한 친북좌파 인사를 자신의 수석비서관으로 발탁했다. 대통령도 사람인지라 주위의 잘못된 조언을 받아 잘못된 인사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데도 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큰 문제다.
독일의 헌법학자 칼 슈미트는 "정치란 피아(彼我)를 구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애국세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박인주 사회통합수석을 계속 고집한다면, 애국세력은 그가 과연 누구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인지를 의심하게 될 것이다. 이 대통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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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군화(네티즌)
written by. 강철군화2010.07.17 18:3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