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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이대론 정권 재창출 어렵다”…꿈틀대는 보수대연합론 (동아닷컴)
글쓴이 김기현기자 등록일 2010-07-17
출처 동아닷컴 조회수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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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정권 재창출 어렵다”…

 

 

 꿈틀대는 보수대연합론

 

 

한나라당 안상수 신임대표는 16일 국회의 자유선진당 대표실을 찾아가 이회창 대표에게 신임 인사를 했다. 안 대표는 한나라당 총재를 지낸 이 대표를 ‘총재님’이라고 부르면서 “(이 대표를) 10년 가까이 모시고 대선을 두 번 치렀다”며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우리가 (이 대표를) 도로 모셔가야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15일 취임 일성으로 중도 보수 대통합론을 주장하면서 이른바 보수대연합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보수적 색채가 비슷한 한나라당과 선진당의 통합을 두고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보수대연합을 둘러싼 정치권의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해 여권 내부는 물론이고 야당에서도 복잡한 셈법 계산에 들어간 양상이다.



○ 친이계 “필요성은 동감하지만…”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왼쪽)가 16일 신임 인사차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안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보수대연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에 이어 자유선진당과의 합당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안, 이 대표 회동 후 양측은 “모임에서 ‘보수대연합’과 관련된 얘기는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양측 간에 그에 관해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여권 주변에서 선진당을 겨냥한 보수대연합의 군불을 땐 지가 오래됐기 때문이다. 당장 안 대표의 취임 일성도 ‘보수대연합’과 다름없는 ‘중도 보수 대통합’이었다.



여권 주류 진영에서 보수대연합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6·2지방선거 패배 이후다. 야권의 후보단일화 연대가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하자 “이대로는 2012년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급속히 확산됐다.


그러나 여권 내부 기류는 복잡하다. 막연히 ‘보수 진영도 뭉쳐야 산다’는 공감대만 있을 뿐 아직 구체적인 ‘액션플랜’까지 만든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친이(친이명박)계 소장파인 정두언 최고위원은 “보수대연합을 당연히 해야 하지만 원칙 없이 되겠느냐”며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묻지 마 통합’으로 흐를 것을 우려하는 비판적 목소리도 나왔다. 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21’을 주도하는 권영진 의원은 “현재의 보수 세력이 뭉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자기 변화를 하면서 연대의 폭을 넓혀 나가야지 의석수만 늘리면 뭐하냐”고 말했다.



○ 거부감 강한 친박계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보수대연합 논의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지금 나오는 보수대연합은 사실상 한나라당과 선진당이 합당하자는 것 아니냐”며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합쳐봤자 여론의 비판만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엔 여권 주류 진영의 보수대연합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을 것이라는 친박계의 의구심이 작용하고 있다. 친이계가 선진당 이 대표 등을 끌어들이는 것이 박 전 대표를 ‘고사(枯死)’시키려는 포석이라는 얘기다. 친박계는 올해 초 한나라당이 친박연대의 후신인 미래희망연대와 합당을 추진했을 때는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여권 내부에선 친박 진영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보수대연합 논의가 실현 가능성이 없는 ‘도상(圖上)작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 적극적인 선진당



여권 내부에선 보수대연합의 첫 대상이 선진당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돼 있다. 6·2지방선거 직후 보수대연합론의 깃발을 가장 먼저 든 이도 이회창 선진당 대표였다.


선진당 내부에선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 세력이 뭉쳐야 한다는 명분이 힘을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양당의 연대 논의가 촉발될 것으로 내다본다. 임영호 정책위의장은 “두 당의 이해관계가 맞는다면 같은 보수당으로서 정책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요당직자는 “2012년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선진당을 나온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는 16일 충북 청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통합하기 위한 보수대연합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선거와 표를 의식한 정략적, 정파적 연합 및 연대는 국민의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권의 보수대연합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친박계의 반발 등 여권 내부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