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일럼뉴스 제공
라지위츠씨 "몸뿐 아니라 강하게 사는 법까지 단련"
"어머니는 저에게 늘 말씀하셨죠. '불가능한 건 없다. 조금 오래 걸릴 뿐이다'라고요."선천성 질환 때문에 양팔과 슬개골(무릎뼈)이 없는 30대 미국 여성이 태권도 검은 띠를 획득했다. 미 인터넷매체 토닉(Tonic)은 13일 "매사추세츠주(州) 세일럼에 사는 실라 라지위츠(Radziewicz·32)가 최근 3시간 30분간에 걸친 승단 심사를 통과, 검은 띠를 따고 유단자에 올랐다"고 전했다.
'혈소판감소 요골결손(TAR 증후군)' 환자인 그는 태어날 때부터 팔이 없어 손이 어깨에 붙어 있다. 며칠 살지 못할 것이라던 의사들의 예상을 깨고 라지위츠는 3살 때 아버지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9살이 될 때까지 10번의 수술을 거치며 안으로 향한 두 발을 교정하고, 무릎 안쪽 근육을 조정해 약한 다리를 보완했다. 중·고교 시절엔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키우겠다"는 어머니의 방침에 따라 롤러스케이트와 승마, 축구 등을 배웠다.
라지위츠는 서포크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노던애리조나대 대학원에서 형법을 공부하던 2001년 태권도를 만났다. 집으로 배달된 전단을 보고 찾아간 태권도장의 사범은 겸손하고 선입견이 없어 라지위츠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줬다고 한다. 그는 "사범님은 팔 없는 나를 이해하기 위해 자신도 팔을 쓰지 않고 뒷짐을 진 자세로 나를 가르쳤다"고 회고했다.
3년여 전부터 가정폭력상담소에서 법률 상담사로 일하는 그는 일주일에 두 차례 태권도 수련에 참가해온 끝에 지난달 초 검은 띠를 따는 데 성공했다.
응시자 10명 가운데 합격자는 그를 포함해 2명뿐이었다. 라지위츠는 "태권도는 지르기와 차기 같은 몸의 단련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정신, 영혼, 존경, 절제, 자긍심,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아우르며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