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한, 천안함 폭침을 연상시키는 북한 포스터
천안함 폭침(爆沈)을 부인하고 있는 북한이 선전화(포스터)를 만들어 내부적으로는 군대와 주민들에게 한국 함선 폭침을 과시하는 듯한 선전을 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최근 사업차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 사업가를 통해 한국의 함정이 두 동강나는 포스터<사진>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RFA가 입수한 포스터는 ‘덤벼들면 단 매에’라는 구호하에 북한군이 주먹으로 함정을 V자로 두 동강내는 장면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사업가는 북한에서 이 포스터를 발견한 뒤 사진으로 찍어 RFA에 제공했다.
이 방송은 남한의 한 군사 전문가를 인용, “포스터에 나온 두 동강 난 함선은 배 앞머리에 포가 두문이 있고, 배 뒷부분에 두문이 있는 것으로 봐서 구축함이나 호위함이 아니라 이번에 침몰된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을 형상한 게 분명하다”며 “북한이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 군인들에게 신심을 주기 위해 이런 선전화를 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RFA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 선전 포스터를 제작하고 내부적으로 군인들에게 적극 선전해 그들의 영웅심리를 적극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을 찍은 중국 사업가는 “천안함 사건의 범인으로 북한을 지목한 이명박 정부에 대해 모략이라고 하면서도 이처럼 상반된 선전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RFA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