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任太熙) 고용노동부 장관이 신임 대통령실장으로 내정됐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8일 오전 공식 발표했다.
임 장관은 올해 54세로, 정정길 대통령실장(68)에 비해 젊은데다가 문민정부 이후 역대 대통령실장들에 비해서도 젊은 편이라서 ‘세대교체형’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 장관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친이(친 이명박), 친박(친 박근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성향이었으나 본선에 들어서는 대선후보 비서실장과 당선인 비서실장을 연이어 맡아 이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측근 인사다.
또 대선 과정에서 현장에서 시민들과 정책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이른바 ’타운미팅’을 제안하고, 대선 이후에는 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경제살리기 정책을 주도하는 등 이 대통령과 ’코드’도 맞는다는 평가다.
현직 지역구(경기 성남 분당을) 의원인 임 장관은 관례상 의원직을 포기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으나, 이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에 결국 대통령실장 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장관이 대통령실장에 내정됨에 따라 청와대 수석을 비롯한 참모진 인사도 가속도가 붙어 이르면 11일쯤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 장관의 대통령실장 확정으로 한동안 여권 지도부를 장악했던 ’3정(鄭: 정운찬, 정몽준, 정정길)’ 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정몽준 의원은 지방선거 직후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 사실상 교체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날 내정자로 발표된 임 장관은 대통령실장 내정 직후 이 대통령, 정정길 현 대통령실장과 함께 청와대 참모진 인사에 대한 막판 조율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 장관은 행정고시(24회) 출신의 3선 의원으로, 한나라당 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 정책위의장을 두루 거쳐 정책 능력과 정무 감각이 뛰어난데다 대인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