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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천안함 민군합조단 유엔 설명회 뒷이야기 (동아닷컴)
글쓴이 김승련기자 등록일 2010-06-22
출처 동아닷컴 조회수 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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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민군합조단 유엔 설명회 뒷이야기

 

 

1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열린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폭침사건 설명회에서는 합조단에 참여했던 스웨덴 전문가가 단호한 태도로 ‘북한의 소행’임을 주장하면서 한국에 호의적인 분위기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안보리 설명회 때 스웨덴 대표는 “조사과정에 언어 문제로 애로사항은 있었지만 과학적 결론이라는 점에는 전혀 의문이 없다”고 말했다. ‘언어 문제’는 한국 전문가와 전문적인 내용을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다소 불편했고 나머지 참가국(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이 모두 영어권이어서 나온 얘기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놀라운 것은 스웨덴의 답변 태도였다”며 “4, 5월 합조단 조사 당시와 큰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스웨덴 대표단은 합조단 활동을 하면서 조사결과에 동의하고 서명까지 했지만 ‘북한의 소행’이라는 판단에는 다른 외국 전문가들보다 소극적이었다. 군 관계자는 “5월 20일 발표 후 1개월이 지나는 동안 스웨덴 정부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확고하게 믿게 됐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안보리 설명회에서 일본 영국 오스트리아는 “철저하고 포괄적인 조사”라며 조사방법론을 높게 평가했고, 미국 프랑스 터키는 한발 더 나아가 “강력한 북한 규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자리는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는 등의 어떠한 의견도 표명하지 말자’고 사전에 합의한 자리였다. 이 때문에 미국 프랑스 터키의 북한 규탄 발언에 러시아와 중국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조단은 안보리 회의장에서 브리핑을 마치면서 7분 분량의 천안함 조사 비디오를 상영했다. 당초 이 영상물은 배경음악까지 넣어 제작했지만 군 당국은 뉴욕에 도착한 뒤 내부회의를 거쳐 ‘드라이하게(차분하게) 가자’는 원칙 아래 배경음악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은 결정적 증거인 ‘어뢰 잔해’를 안보리로 직접 들고 가 보여주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으나 증거물 훼손을 우려해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합조단 설명회에 이어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안보리를 상대로 설명할 때엔 북한의 우군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사가 집요하게 ‘한국의 조작’을 강조하자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이 보유한) 어뢰의 실물을 보여주면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신 대사는 “나는 어뢰 전문가가 아니고 그런 질문에 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 그러니까 더더욱 검열단의 조사결과 검증이 중요하다”고 동문서답을 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