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 /조선일보DB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에서 제기된 인적쇄신론과 관련해 “지금은 주류 친이계가 (나서는 것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1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선거의 (패배 책임이) 선거를 주도한 그쪽(친이계)에 있고 지난 2년간 국정 운영 책임을 청와대와 같이 져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앞으로 우리가 인적 쇄신을 하겠다고 그러면서 지난 2년 반 동안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면 한나라당이 쇄신하겠다고 하는 약속이 진실성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전날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두언 의원을 겨냥해 “청와대의 세대교체 언급이 있고 나서 정두언 의원이나 측근세력들이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의식 같은 것도 별로 안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에 대해 “지금 우리가 심판받고 있었다고 보는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미디어 법 등 문제에서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한 적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4대강 사업 해당 지역 단체장이나 주민들이 끝까지 반대하는 곳은 구간별로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국책 사업을 놓고) 거래하는 스타일로 자꾸 가면 국가에 대한 신뢰가 어떻게 되느냐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렇게 하면 권위가 없어지고 도덕적인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