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의 제94대 총리에 취임한 간 나오토 신임 총리(앞줄 가운데)가 아키히토 일왕에게 임명장을 받은 후 내각 각료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렌호 행정쇄신상, 하라구치 가즈히로 총무상, 간 총리, 가메이 시즈카 금융상 겸 우정상, 지바 게이코 법무상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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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이 8일 공식 출범했다. 간 총리는 이날 오후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서 임명장을 받고 일본의 제94대, 인물로는 61번째 총리에 취임했다.
간 총리는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근본부터 고쳐서 활기 넘치는 일본을 만들겠다”며 △최소불행사회 건설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 △재정 건전화 △미일동맹을 기축으로 한 아시아 중시 외교 등의 정권운영 방침을 밝혔다. 간 총리는 경제 재건을 위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스스로를 ‘기병대 내각’으로 규정했다.
이날 공식 발표된 민주당 제2기 내각은 간 총리를 포함한 18명의 각료 중 7명이 새로 입각하거나 자리를 이동했고 11명이 유임됐다. 새 내각과 당 지도부는 정치자금과 조직 인사 선거대책에서 당내 최대그룹을 이끌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을 철저히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내각의 평균 연령은 61세에게 59세로 낮아졌고, 핵심당직자의 평균 연령은 69세에서 52세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내각은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 아라이 사토시(荒井聰) 국가전략상 등 반(反)오자와 중심으로 진용을 갖췄다. 간 총리는 내각 총괄과 기밀예산 지출, 외교 및 경제정책, 국가비전 수립 등의 핵심 정국운영을 오자와 전 간사장의 영향력 밖에서 독자적으로 꾸려갈 것으로 보인다. 관방장관은 총리와 24시간 소통하며 내각을 총괄할 뿐 아니라 거액의 기밀비를 통해 총리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하는 요직이다.
7일 단행한 당 지도부 개편에서도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정책조사회장, 아즈미 준(安住淳) 선거대책위원장, 고미야마 요코(小宮山洋子) 재무위원장 등 반오자와 계열로 채워졌다. 돈과 조직 인사 선거 등 핵심 당무를 간-에다노 라인이 장악한 것이다. 당무 전반을 책임지는 에다노 간사장은 반오자와 인사 중에서도 강경파다. 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이 폐지한 정조회장을 부활시켰을 뿐 아니라 각료를 겸임하게 함으로써 당정 간의 정책을 조정하는 임무를 맡겼다.
간 총리는 12일로 예상됐던 중국 방문을 연기하고 25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정부는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로 축하 논평을 내고 “간 나오토 민주당 정부가 과거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 한일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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