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3명으로 구성된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단은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고위 관계자는 7일 "지난달 31일 입국해 일주일간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를 했던 러시아 조사단 3명이 오늘 아침 항공편으로 돌아갔다"면서 "러시아 조사단은 민.군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천안함이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되어 침몰했으며, 어뢰는 북한에서 제조해 사용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지난달 20일 발표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조사단은 세계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이 참가해 연구하고 짧은 시간내 훌륭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한국에서 이뤄진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평택 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천안함 절단면 등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한 러시아 전문가들은 본국으로 돌아가서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전문가들이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최대한 존중한다'라고 발언한 이상 조사 보고서에도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했다'는 표현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러시아 조사단에 방대한 자료를 제공했으며 이들은 핵심 증거 자료를 러시아로 가져갔다"면서 "다만, 우리 군이 확보한 북한의 무기수출용 홍보 책자는 별도로 제공하지 않아 가져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조사단장인 이고르 야스트랩스키 해군대령은 우리나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같은 기관에 근무하는 어뢰 전문가이며, 세르게이 살로비예프 대령과 세르게이 피라첸코 대령은 해군의 엔지니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합조단의 과학수사 및 폭발유형분석 등 분과위별로 조사 결과를 설명듣고 자체 확인 작업을 펼쳤다.

한편 국방부는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 3월26일 서해 태안반도에서 천안함 사태와 무관한 대잠수함 훈련 및 대침투 특수작전부대 훈련 등을 했지만 '실사격훈련'은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