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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 재개정까지 순교 각오하고 전진하자"
한기총 ‘기독교 사학 수호를 위한 한국교회 비상 구국기도회’개최
2006-01-19 19:04:34
◇ 19일 오후 서울 저동 영락교회에서 개신교 목회자와 신자 5천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기독교 사학 수호를 위한 한국교회 비상 구국기도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번갈아 십자가를 지고 시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개정사학법의 재개정을 촉구하기 위한 대규모 기도회가 열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최성규 목사)는 19일 서울 중구 저동 영락교회에서 ‘기독교 사학 수호를 위한 한국교회 비상 구국기도회’를 열고 개정사학법의 ‘독소조항’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원천무효를 정부여당에 요구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목회자와 신자, 시민단체 인사 5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고 수십 명의 취재진들이 몰려드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기도회에서 개정사학법의 전면 재개정 요구를 포함, 혹시 있을 비리 사학들의 회개와 사학 수호운동에 모든 기독교인이 동참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최성규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위헌적이고 이 나라 교육의 자율성을 파괴하는 개정사학법의 재논의를 촉구하기 위해 우리가 모였다”면서 “교육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적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선 우리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야한다. 순교를 각오하고 사학법의 재개정 논의가 이뤄질 때까지 전진하자”고 말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인 이재완 목사는 “우리는 기독교 사립학교를 일제시대, 군부독재 시대에도 지켜냈다”며 “뿐만 아니라 독립투사와 애국지사를 배출해 독립에 이바지 하는 등 민족사학이라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고 사학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기도회로 청와대가 움직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전 기독교감리교회 감독회장 김선도 목사는 “선교사들이 이 나라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연대, 이대, 숭실대 등 여러 기독교 학교를 세워 학교선교를 통해 이 나라의 구원의 역사를 이뤄냈으며 뜻있는 사람들이 재산을 털어 인재를 키우는 일에 모든 것을 바쳐냈다”면서 “그런데 느닷없이 사학법이 개정돼 여러 독소조항으로 기독교 학교의 숨통을 끊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목사는 “전국에 2129개 사립학교가 있는데 그 중에서 비리학교는 1.7%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98%의 건실한 사학을 불법한 비리의 온상으로 매도하는 이 정부는 사학을 키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모든 학교를 공립화 시키려고 하는지 의심이 든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이날 ‘한국교회 사학수호 성명서’를 통해 “한국교회가 개정사학법에 반대하는 이유는 개정사학법이 종교교육을 억압하고 신앙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비리 사학이 전 체 사학의 2% 이하에 불과한데도 마치 모든 사학에 비리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또 “정부는 종교사학은 수사에서 제외시키겠다는 말을 해서 종교인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고 있다”며 “수사에 성역은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지키려는 것은 사학의 자율성이지 비리사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도회를 마친 뒤 대형 십자가를 번갈아 지고 시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 앞서 사학법을 찬성하는 일부 단체 회원들이 영락교회 앞에서 피켓시위를 해 반대하는 시민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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