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7일 이날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에 출연해 “중국이 북한을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인정하는 것과 관련한 입장에서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어 “사흘간 중국에 머물면서 거의 모든 레벨에 있는 민간, 군, 당 관계자들과 만났을 때 중국 측에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강했고, 따라서 이번 천안함 조사에 대해 많은 질문도 있었다”면서 “솔직히 말해 현 상태에서 중국 정부의 결정된 입장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으나, 수면 하에서는 북한을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인정하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당·군부가 결국은 북한을 범인으로 인정하리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캠벨 차관보는 천안함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됐을 때 중국의 협력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조만간 중국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중국의 남북 ‘등거리 외교’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에 대해 중국도 불편해하는 것 같았다”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해 ‘이번만큼은 우리 편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28일 오전에 가진 전화회담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에서 양국이 연계해 북한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