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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근태·정동영 비방에 ´격노´
"김근태 당의장 된다면 간첩출신 민주화인사 만들겠냐"
"노인 선거하지말라던 정동영은 마키아벨리식 인물"
2006-01-19 11:55:00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9일 오전 염창동당사에서 최고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9일 김근태, 정동영 전 장관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 경선 후보들이 최근 자신을 비방한 것에 대해 격노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 경선 출마자들이 서로 ‘누가 당을 망쳤냐’를 두고 극렬한 비방전을 하는 와중에 남의 당 대표까지 끌어들여 나도 본의 아니게 열린당 당의장 선거에 개입하게 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이어 “열린당 당의장 후보들은 이같은 행태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여당의 경선은 비방전으로 표를 얻으려는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색깔론 박근혜 대표와 민주화운동 김근태의 해볼 만한 싸움”이라며 “나를 향해 ‘색깔론’이라고 얘기한 후보는 당 의장이 된다면 간첩 출신들을 모두 민주화 인사로 만들고 전교조가 사회주의 이념 교육을 노골적으로 해도 다 용인하겠다는 얘기냐”며 김 의원에 대해 역공했다.
박 대표는 또 “노인들은 선거하지 말라고 한 그 분의 행태야말로 마키아벨리식 아니냐”며 전날 자신을 수구세력이고 마키아벨리적 인물이라고 비난한 정 전 장관에 대해서도 공박했다.
한편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에 대해 “노 대통령은 반성부터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빈부격차와 청년실업률, 자살률, 국론분열 등이 사상 최악의 상황이고 그에 따라 국정지지율이 최저를 기록중인데 그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지에 대한 반성에서 문제의 실마리를 풀었어야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노 대통령이 연설에서 양극화 문제에 역점을 뒀고 이를 일자리 창출로 해결하겠다는 말씀은 옳지만 양극화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는 앞뒤가 바뀐 이야기”라며 “양극화가 심화돼 저성장을 이뤘다는데 정부 정책의 잘못으로 양극화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정 전 장관을 정씨로 폄훼하며 비난하는 논평을 내고 박 대표를 엄호했다.
이 부대변인은 “정동영씨가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말은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미 정설”이라며 “그러나 그는 이번에 위기관리 능력은 고사하고 경망하다는 평가까지도 듣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정씨는 김근태 전 장관에게 급격하게 추격당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자 자신이 당의장이 되면 대화와 타협의 파트너가 될 야당 대표를 직접 원색 비난하고 나섰다”면서 “이것은 준비된 비전이 없고 제시할 정책이 없는 정씨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며 한때는 국민 앞에 계약서까지 함께 작성했던 야당 대표를 향해 그토록 무지막지한 막말을 쏟아 낸다는 것은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면서 “국민은 정씨에게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욕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권력을 쥐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똑바로 국정을 운영하라고 충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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