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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천안함 北소행' 후폭풍] 美국무 “천안함관련, 중국과 강도 높은 협의 할 것” (조선일보)
글쓴이 이하원특파원 등록일 2010-05-24
출처 조선일보 조회수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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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천안함 北소행' 후폭풍] 美국무 “천안함관련,



중국과 강도 높은 협의 할 것”

 

  • 입력 : 2010.05.22 03:09

 

클린턴, 北 강하게 규탄
"도발에는 응분의 대가 北에 메시지 보내야"… 中의 미온적 태도 압박

힐러리 클린턴(Clinton) 미 국무장관은 웃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을 발표한 다음날인 21일 클린턴 장관은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타나 북한을 강한 어조로 규탄하며 "북한은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어뢰 공격이 판명된 이상 천안함 침몰사건을 더 이상 여느 때와 같이 다룰 수 없다"고도 했다.

한·중·일(韓·中·日) 3국 순방의 첫 일정으로 들른 도쿄(東京)에서의 이 발언은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앞으로의 처리 방향을 명확하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있다.

'천안함', 백악관 브리핑 1순위로… 미국 백악관의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이 20일 브리핑룸에서 천안함 발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뿐 아니라 미 국무부, 국방부 등 외교안보 부처의 정례 브리핑에서는“북한에 대한 후속조치는 무엇인가”,“ 유엔안보리에 회부할 것인가”등 천안함 사건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브리핑 1순위이자 최고 관심사로 부상했다. 이날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과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에니 팔레오마베가 하원의원 등도 북한 규탄 성명을 앞다퉈 발표했다 /AP 연합뉴스
무엇보다 클린턴 장관의 이 발언은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 당시 버락 오바마(Obama)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경고했던 것을 연상시킨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발언은 이후 북한의 군수물자 수출과 경제활동을 제약한 유엔의 대북(對北) 제재 결의 1874호로 이어졌다.

클린턴 장관의 이날 발언은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북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일치된 대북(對北)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클린턴 장관이 도쿄에서 강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은 23일 중국 베이징(北京) 방문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중국은 우리 정부의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에도 여전히 미온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남북한에 똑같이 절제된 반응을 요구하며 '중재자' 역할을 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중국과 매우 강도 높은 협의를 할 것"이라는 말로 중국을 '압박'했다. 또 "어떤 선택과 행동을 취할지를 논의하는 것이 시기상조일 수 있으나 도발적인 행위는 상응하는 대가를 치른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날 발언으로 유엔 안보리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턴 장관이 예상보다 더 높은 톤의 발언을 한 것은 제재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천안함 격침이라는 일종의 '전쟁행위(act of war)'를 저지른 북한에 대해 중벌(重罰)이 가해질 가능성도 부각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엔 안보리의 이번 사태에 대한 대북 조치가 의장성명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미국은 더욱 강한 조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Crow ley) 공보 담당 차관보도 20일 브리핑에서 "천안함에 대한 북한의 어뢰 공격은 분명히 중대한 도발"이라며 "이에 대한 상응하는 대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 포스트는 21일 해설기사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對北) 대응은 전혀 자제된 것이 아니며 적극적인 자세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강경한 태도를 천명한 미국에 대해 중국이 오는 24일 개최되는 미·중(美·中) 전략·경제대화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상하이엑스포를 거쳐 23일 베이징에 도착하며, 이틀간 중국측과 양국간 현안을 논의할 때 천안함 문제를 다루게 된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과의 천안함 협의 결과를 갖고 26일 방한(訪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