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천안함 침몰원인 ’北어뢰’ 판단, 결정적 물증 확보
정부관계자 “軍당국, 강경한 수준의 대북성명 준비 중”
천안함 침몰사건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이 북한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는 결정적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합조단 조사결과 발표 후 강경한 내용의 대북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 절단면과 해저에서 수거한 금속파편을 비롯한 화약성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어뢰에 의한 공격을 단정할 수 있는 결정적 물증을 확보했다”며 “7년 전에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 화약과 이번에 천안함에서 수거한 화약성분이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훈련용 어뢰에는 탄두는 없지만 프로펠러를 움직여 추진할 때 사용하는 화약이 있어, 이 성분으로 비교분석이 이루어졌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분석을 위해 합조단은 미국 등을 통해 110여개국의 화약 샘플을 확보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훈련용 어뢰 외피 및 프로펠러 재질과 천안함 절단면과 해저에서 수거한 금속파편을 비교 분석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일부 파편은 서로 유사하고 다른 것도 있는 등 막바지 분석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어뢰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한 것으로 결론이 난 만큼 올해 하반기 서해에서 대규모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훈련에는 미국의 핵잠수함이 참가할 가능성이 크고, 폐선박을 적 수상함으로 가장해 어뢰를 발사하는 훈련을 하는 등 실전과 유사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