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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민심 이반 "장군님이 빨리 죽고,
경제 밝은 사람 와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 나는 그게 우리나라가 아니면 얼마나 좋겠나 하는 생각이 불같이 나죠.”(평양시민 A씨)
“빨리 죽어야 한다, 장군님. 죽고 경제 밝은 사람 올려놔서 인민들 배부르게 해야 한다 그거지 뭐. 우린 그렇게 말하면 잡아가니 거기선 말 못 해.” (평양시민 B씨)
작년 11월 30일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을 단행한 이후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북한 주민 10여명을 만나 인터뷰를 한 영상 등을 16일 KBS 스페셜 ‘2010년 5월, 북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연출 공용철)을 통해 방송했다. 이 방송에서 북한 주민들은 화폐개혁 실패뿐 아니라 김정은 후계 체제에 대한 불만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인터뷰는 지난 4월 말부터 약 2주가량 중국 훈춘·단둥·선양 등에서 이뤄졌다. 제작진은 중국에 친척이 있거나 국경무역 사업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10여 명의 북한 주민을 각각 2시간 이상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인터뷰는 화폐개혁과 천안함 사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둘러싸고 북한 내부 분위기를 알아보려는 취지였다.
그 결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화폐개혁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를 한 북한 주민들은 화폐 개혁의 주도자로 알려진 박남기 당 재정부장뿐 아니라 최고지도부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불만을 쏟아냈다. 한 제작진은 “눈에 띈 것은 중산층 이상 상류층의 박탈감”이라며 “화폐개혁으로 인해 그간 모은 재산을 정부가 다 몰수한 격이 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정은 후계 작업이 4월부터 본격화된 것도 확인됐다. 평양에서 산다는 한 시민은 “4월 9일 장군님 시작할 때 김정은 대장이 같이 참석했다”며 “후계자가 나서서 장군님이 마음을 놓으신다고 강연에서 학습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체제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평안남도 덕천에 산다는 주민 C씨는 “김정은이 추대됐다니까 살아갈 일이 아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