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이날 유럽의 재정 적자 감축에 대한 기획기사로 1개 지면을 채우면서 “한국이 위기를 맞아 (외환위기 당시의) 연대감을 회고하고 있다”는 내용의 별도 기사를 첨부했다.
이 신문은 한국 국민이 1997년 외환위기 때 국익을 위해 결혼반지까지 모았다고 소개했다.
옷장 속에 보관해둔 귀금속을 모으는 것은 물론이고 사무실에서 난방을 낮추고 털모자를 쓰고 근무하거나, 식사를 줄이고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 사례도 거론했다.
신문은 대규모 재정 적자를 감축해야 하는 유럽인들이 이 같은 전 국민운동에 나설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신문은 한국이 당시 58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위기를 함께 극복한 연대감을 자부심 어린 시선으로 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가난한 한국 국민이 이같이 감동적인 운동을 전개했지만 금융위기는 부자 엘리트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수출 주도의 거대 기업이 관치금융을 즐겼고 엄청난 부채를 축적했다고 비판했다.
부실여신을 감추는 등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IMF 체제에서 회계 투명성, 금융 규제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한국 기업은 투명하지 않다고 끝맺었다.
최근 미국 월가의 저명한 경제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도 그리스가 한국의 위기극복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