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美판매용은 다르다"… 영웅대접
지금… "가족들이 싫어해" 인터뷰 거절
2년 전 "미국인이 먹는 쇠고기와 한국에 수입되는 쇠고기가 다르다"는 오해가 퍼지는 데는 미국 애틀랜타에 사는 교포 주부 이선영(40)씨의 역할이 컸다.이씨는 5월 9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MBC '100분 토론'에 전화를 걸어 "미국 사람들이 안전하게 쇠고기를 먹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상당히 다르다. 미국의 90% 이상 대다수 유통되는 소는 24개월 미만 소라고 알고 있다. 이조차 안전하지 않다고 해서 관심있는 사람들은 채식을 하거나 육골분 사료를 먹지 않은 소를 구입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은 소에 육골분 사료를 먹이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다"는 등의 잘못된 사실을 열거한 뒤 "나는 미국 쇠고기를 먹긴 하지만 풀만 먹인 쇠고기만 사다 먹는다"고 말했다.
며칠 뒤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 방송에 출연해서는 한 발 더 나갔다. "며칠 전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30개월 이상 연령 소의 부산물로는 개 사료로도 쓰지 못하도록 법이 제정됐는데 개 사료로조차 금지된 고기가 (국내) 동포에게 가게 되었다"며 터무니없는 괴담을 사실인 것처럼 전했다. 이같은 발언은 진위가 전혀 걸러지지 않은 채 여러 매체들에 소개되며 화제를 일으켰다. 일부 매체들은 그녀를 '쇠고기 잔다르크'라고 칭송하며 앞다퉈 인터뷰했다. 이씨는 5월 1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시위 때 전화 연결을 통해 시위대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때 영웅 대접을 받았던 이씨의 지금 생각은 어떨까. 이씨는 현재 가족 방문차 한국에 머물고 있었다. 본지는 "당시 중요한 발언을 했던 분이니 현재 입장을 듣고 싶다"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씨는 인터뷰에 응할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내가 언론에 나오는 것을 가족들이 싫어한다"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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