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 귀화 외국인의 지방의원 선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다문화 가정 출신 몫’으로 일본인 출신의 귀화 한국인 이연화(52)씨를 경기도 비례대표 후보로, 필리핀 출신의 귀화 한국인 자스민(33)씨를 서울 비례대표 우선순위 후보로 내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는 "공직선거법상 해당 선거구에서 유효득표 총수의 100분의 5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 한해 비례대표 의석이 배분되기 때문에 이들의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밝혔다. 2008년 4·9 총선 당시 창조한국당이 필리핀 출신의 이주여성을 비례대표로 영입한 사례가 있지만 당선권에는 들지 못했다.

인재영입위원장 남경필 의원은 “우리나라도 외국인 110만명 시대를 맞아 더 이상 폐쇄적인 ‘순혈주의’를 고집할 게 아니라 외국인이나 다문화 출신들도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영입 취지를 설명했다.

이씨는 도쿄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교토 시청에서 일하다 한국인 남편을 만나 1988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현재 경기도 다문화 여성연합회장, 평택 다문화 가정 센터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재일 외국인에게 지방선거 참정권을 주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씨의 비례대표 후보 내정은 일본 정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자스민씨는 필리핀 아테네오 데 다바오 대학교 의대 예과에 재학 중이던 19세 때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건너왔다. 현재 시할머니, 시어머니 등 4대가 함께 살고 있으며 온라인 다문화 여성 네트워크인 물방울나눔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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