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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과 이야기] 앞장선 셰르파, 왜 등반가 대접 못받나 (조선닷컴)
글쓴이 김동석기자 등록일 2010-04-28
출처 조선닷컴 조회수 1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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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람들

[사람과 이야기] 앞장선 셰르파, 왜 등반가


대접 못받나

 

  • 입력 : 2010.04.28 02:51
 

돈 받고 길 안내… 산소 마스크 자유롭게 착용해 체력 손실 적어

오은선 대장의 안나푸르나 등정을 TV로 지켜본 시청자들에겐 몇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있었다. 그 하나가 오 대장을 돕는 셰르파들이었다. 오 대장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힘들어 보였지만 셰르파들은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고, 등반 로프를 잡아주는 등 별로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셰르파들이 고산에 도전하면 더 쉽게 등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 대장의 안나푸르나 등정에 함께하며 길을 안내한 셰르파는 '베테랑' 옹추 다와(39)와 체징(29)이었다. 이 중 옹추 다와는 지금까지 오은선과 14좌 중 6곳을 함께 오른 단짝이다. 옹추 다와는 개인적으론 14좌 중 10곳에 올라 베테랑 산악인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들 셰르파들은 도전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산에 오른다는 점에서 등반가와 구별된다. 대부분 셰르파들이 고산지대 출신이어서 고지 적응에 별문제가 없고, 등반로를 워낙 잘 알기 때문에 프로 등반가로 성공할 여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스폰서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8000m급 산을 오르는 팀을 꾸리려면 1개월에 2억원가량의 돈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팔의 기업 중에서는 이런 돈을 선뜻 내고 셰르파를 전문 등반가로 육성할 곳이 마땅치 않다. 이들은 산소 마스크도 자유롭게 쓰기 때문에 체력 손실이 적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기는 일도 셰르파의 역할이다. 칸첸중가(8586m) 등정 때는 셰르파가 찍은 사진이 불명확했고, 오 대장은 정상을 제대로 밟은 것이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14좌 완등을 달성한 오은선은 안나푸르나 정상에 10분가량 머문 뒤 하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례적으로 긴 시간이라고 블랙야크 측이 밝혔다. 평소엔 정상에 머무는 시간이 5분도 안 되며, 대부분 등정 후 사진을 찍고 곧바로 하산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정상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것은, 고지대에 오래 머물수록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하산 때 위험하기 때문이다. 오은선은 "정상에 오르면 야호 하고 외칠 기력도 없다"고 말한 일이 있다.

이날 오은선의 등정 장면을 계속 잡아낸 카메라도 관심을 끌었다. KBS취재팀은 무게 1㎏의 6㎜ 소형 HD 카메라를 개조해 사용했다고 한다. 양기성 KBS 영상제작팀 부장은 "등정 촬영용 카메라는 생중계를 위해 마이크로웨이브 장치를 부착해 개조한 것"이라며 "카메라의 신호가 캠프1과 베이스캠프, 인공위성을 거쳐 안방까지 전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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