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게릴라전 징후포착 감시강화..연합사 24시간 서해 동태파악
국방부, 북한군 개입여부 신중
군 정보기관이 천안함 침몰사고 직후 북한군의 소행이 명확하다는 첩보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와 국방부 등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군 고위 소식통은 22일 “군 정보기관에서 천안함의 침몰사고 직후 북한군의 소행임이 명백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청와대와 국방부 등에 전달했다”면서 “정보기관은 연합사가 수집한 대북첩보를 포함해 북한의 게릴라전 훈련 등을 근거로 북한 개입 여부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잠수함은 모두 탄두 200㎏의 중어뢰로 무장했다”면서 “북한 잠수함이 중어뢰로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것이 군 정보기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군당국은 이와 관련, 북한이 작년부터 게릴라전 식으로 도발할 것이라는 징후를 포착하고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해왔으며 특히 한미연합사령부는 올해 초부터 전일 체제를 유지하며 북한동향 보고를 수시로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소식통은 “북한이 작년 2월부터 국지전보다는 게릴라전 식으로 도발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훈련을 강화해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 감시해 왔다”면서 “김격식(대장) 4군단장 주관으로 서해에서 게릴라전 훈련을 강화한 징후가 대북 감시망에 여러 차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북한군 총참모장을 지낸 김격식 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라”는 지시를 받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관할하는 4군단장에 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정보당국은 북한의 게릴라전 징후 첩보를 한미연합사에도 제공했으며, 연합사는 이 첩보를 토대로 올초부터 서해 NLL 수역에 대한 동향보고서를 12시간 단위로 작성해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군은 북한의 잠수함이 중국 어선단의 틈으로 남하하거나 백령도와 연평도 등의 서해 도서를 일시 점령하고 신형무기로 무장한 반잠수정을 침투시켜 기습공격을 가하는 등의 방식을 예상하고 감시체제를 강화해왔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지난 2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 답변에서 천안함이 백령도 근해로 항로를 변경한 것은 “최근 대청해전 이후 북한이 보복하겠다고 해서 공격방식을 바꿀 것으로 예상해 새로운 공격방식에 대응해 함정을 보호하기 위해 반대쪽으로 배치하는 것을 작전적으로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천안함이 지난달 26일 백령도 근해로 항로를 변경한 것도 북한의 위협징후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의 게릴라전에 대응해 서해 NLL 지역에서의 전투방식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국방부는 천안함 침몰사고에 북한군이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물증이 나오기 전까지는 예단할 상황이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