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보도자료

제목 [천안함 인양] "선내 철판도 위쪽으로 휘어… 외부 폭발 가능성 커" (조선닷컴)
글쓴이 유용원군사전문기자 등록일 2010-04-14
출처 조선닷컴 조회수 1659

다음은 조선닷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

사회
국방

[천안함 인양] "선내 철판도 위쪽으로 휘어…


외부 폭발 가능성 커"

 

  • 입력 : 2010.04.14 03:00 / 수정 : 2010.04.14 05:23

 

예인하다 드러난 절단면 軍·전문가 분석
최종 확인 위해서는 절단면 밑바닥 확인해야… 외부충격이라면 바닥철판 위쪽으로 향해

군 당국은 13일 침몰한 천안함 함미(艦尾) 절단면에 대한 부분적인 조사 결과, 절단면 인근 갑판 철판뿐 아니라 함정 내의 복도 철판 등이 대부분 위쪽으로 휘어져 있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미의 선상 부분이 위쪽으로 휘어졌다는 증언은 몇 차례 있었으나 선내 부분도 같은 방향으로 휘어진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연돌(함정 연기를 배출하는 곳) 등이 없어진 천안함 중(中)갑판의 경우 철판(11.6㎜)이 위쪽으로 휘어진 채 벌어져 있고, 갑판 아래 원상사 식당 또는 기관 조종실의 바닥이 갑판 인근 위쪽까지 밀려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미 갑판 아래의 복도 철판들도 위쪽으로 휘어져 있어 함정 아래에서 위쪽으로 큰 충격이 있었음을 보여줬다. 또 천안함 함미는 함정 왼쪽이 36m, 오른쪽이 30m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사선(斜線) 형태로 절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13일 천안함 함미 부분 절단면 사진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그동안 보도된 천안함보다 조금 더 수면 위로 올라온 장면이다. / MBC촬영
군 소식통은 이를 바탕으로 "천안함 함미 절단면에 대한 전면 조사는 아직 못했지만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내부폭발이 아니라 함정 아래에서 어뢰·기뢰 등에 의한 외부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폭발인지 외부충격인지 최종적으로 파악하려면 함정 절단면 밑바닥의 철판이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휘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내부폭발이면 바닥 철판이 바깥쪽(아래쪽)으로, 외부충격이면 바닥 철판이 안쪽(위쪽)으로 향해 있게 되는데, 풍랑주의보로 중단된 인양작업이 15일쯤 재개되면 원인을 정확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9년 6월 14일 서(西)호주 앞바다에서 호주 해군 잠수함 판콤호(號)가 쏜 마크-48 어뢰를 맞고 두 동강이 난 2700t급 대잠 호위 구축함 토렌스호의 함수 쪽 단면(함미는 폭발 직후 침몰). 철판들이 배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마구 휜 채 찢겨 있다. 당시 호주 해군은 어뢰를 토렌스호에 직접 맞히지 않고 토렌스호 밑바닥을 지날 때 터지게 해 버블제트(일종의 물대포) 효과를 노렸다. / 호주 국방과학기술기구(DSTO)
전문가들은 함미 절단면 철판이 위쪽으로 향해 있고 절단면이 불규칙적으로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파괴된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외부충격 원인으로 거론돼온 암초 충돌이나 선체 피로파괴의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져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안함 절단면은 상어에 물어뜯긴 듯이, 계란이 깨진 듯이 찢어져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암초 충돌이었다면 배 밑바닥이 길게 죽 찢어지거나 우그러졌을 것이며 배 한가운데가 천안함처럼 절단될 리가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군함은 격벽이 나뉘어 있어 암초 충돌로 구멍이나 침수되더라도 서서히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체 피로파괴의 경우도 배가 천안함처럼 두 동강이 나기 어려우며 절단면이 비교적 매끈해 천안함 절단면과는 다른 형태라고 한다. 유력 조선업체 임원 C씨도 "피로파괴는 보통 국부적(局部的)으로 일어나는데 지금까지 드러난 천안함 절단면이나 두 동강 난 점 등으로 볼 때 피로파괴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 해군 참모총장 A씨는 "연돌과 40㎜·76㎜ 포를 조정하는 디렉터(포대 조종기)가 설치된 격실 문이 떨어져 나가고 휘어진 점, 주갑판 부분이 위로 휘고 절단면이 너덜너덜한 점 등을 볼 때 연돌 바로 아랫부분에서 폭발에 의한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버블 제트(Bubble Jet·어뢰·기뢰 등의 수중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물대포'로 함정을 파괴하는 것)'로 천안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수중폭발 전문가 B씨는 "어뢰가 함정 옆구리를 직격했다면 절단부위 철판들이 배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거나 찢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철판이 위쪽으로 휘어져 있으면 어뢰 직격보다는 버블 제트에 의한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장창두 교수도 "직격 어뢰였다면 함체에 구멍이 뚫리면서 우그러지거나 찌그러졌을 것이지만 두 동강 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버블 제트라면 두 동강이 가능하고 배 밑바닥이 안쪽으로 우그러져 들어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다 정확한 침몰 원인과 과정을 확인하려면 함수·함미를 인양해 절단면을 확인하고 어떤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초래될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해봐야 한다. 한 어뢰 전문가는 "요즘 TNT보다 강력한 고성능 폭발물의 등장으로 폭발물 양을 획일적으로 추정할 수 없으며 컴퓨터를 동원해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침몰 원인이 어뢰라면 함정에 직접 부딪힌 것인지, 수중에 폭발해 '버블 제트'를 초래한 것인지 등도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핫이슈]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