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은 면담에서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위로의 뜻을 전달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에 사례하고 정부의 사건 수습 및 원인 규명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반 총장은 “천안함이 침몰해 전 국민이 비통한 가운데 구조 작업이 진행중”이라며 “저도 애통한 마음이다. 하루빨리 선체가 인양되고 원인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너무 북방한계선 가까이에서 발생해서 예민한 사안”이라며 “많은 나라들이 원인을 밝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국제간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 ▲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면담을 갖고 한국 기업들이 수주한 UAE 원전 건설 사업의 경과 등을 점검하고 양국간 협력을 다방면에서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반 총장은 “한국 정부와 민관이 5천만 달러 가까운 지원금과 신속한 PKO(평화유지군) 파병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누가 얘기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정성을 모은 국민의 열기가 높았다. 국제 문제에 우리 국민이 모두 참여한 좋은 선례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G20 비회원국과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의견이 G20 서울정상회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아웃리치(외연확대)’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반 총장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의제개발에 기여하고 G20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유지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반 총장은 올해 새천년개발목표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를 면담, 한국이 수주한 UAE 원전 건설 사업의 경과 등을 점검하고 양국간 협력을 다방면에서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이 대통령의 UAE 방문 이후 양국간 고위 인사 교류 및 제반 협력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올해 양국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이 대통령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한국과 새로운 파트너로서 원전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했으면 좋겠다”며 개도국 원조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왕세자가 이른 시일 내에 한국에 와서 직접 보고 사업을 더 논의하자”며 모하메드 왕세자와 셰이크 칼리파 UAE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하겠다. 상반기에 제가 한국을 가고, 하반기에 우리 대통령이 한국을 가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답한 뒤 “원전 기공식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이 대통령께 알려드릴테니 꼭 와 달라”고 청했다.
한편 모하메드 왕세자는 지난해 말 한국의 UAE 원전 수주 당시를 회상하며 “원전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하기 1년전부터 여러 나라가 원전 프로젝트를 신청하고 논의를 진척시켜왔다”며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진실된 노력과 관심이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라는 카드를 꺼내드는 것은 저에게는 쉬운 선택이었다”며 “대통령께서 보여준 진실한 노력은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다. 앞으로 책을 쓸 때 이 대통령의 성함과 함께 업적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UAE와 한국은 10년, 20년이 아니라 100년, 200년을 바라볼 관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