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황장엽(前 조선노동당 비서·87)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이 4일 일본을 방문해 납치피해자 가족 및 중의원, 참의원들과 회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황 위원장은 4일부터 8일까지 일본에 머무르며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납치문제담당상을 비롯해 납치문제특별위원회 회원들과 비공식으로 만날 예정이다.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한 황 위원장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위원장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신변 안전과 남북관계 악화 등의 이유로 해외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다.
황 위원장은 일본 방문 중 정계·학계 인사들과 북한의 정치체제와 납치문제의 해결책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황 위원장의 일정은 모두 비공식으로 진행되며, 관계자만 참가할 수 있는 강연회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위원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강연에서 "북한에 급변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주장하는 것은 현실과 가깝지 않은 분석"이라며 "중국이 계속 지지하는 한 북한의 급변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정권의 명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라며 "중국이 만약 북한과의 동맹관계를 끊는다고 하면 그것은 북한에 사망선고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