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이 급부상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현실화될 경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공식화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6자회담 재개 흐름이 급속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23일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는 것은 없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은 워낙 전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사전에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김 위원장이 방중시 6자회담 복귀 방침을 발표하기를 기대한다"며 "그가 안전한 여행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보 당국은 중국과 북한의 외교일정상 김 위원장의 방중이 3월말∼4월초가 될 것으로 보고 접경지역 동향 등 김 위원장 방중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를 집중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소식통은 "통상 김 위원장의 방중에 앞서 일주일이나 열흘 전에 의전.경호 등을 맡는 선발대가 들어간다"며 "그런 움직임이 있는 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특히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해외순방을 마치는 이달 30일 이후 다음달 9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사이에 김 위원장이 방중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고위소식통은 "한차례 스트로크를 겪었던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감안할 때 장거리 여행을 하려면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중국의 중재에 힘입어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방중하면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6자회담에 복귀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중국은 이를 토대로 회담 일정을 잡아 관련국에게 통보하는 소집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위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방중한다는 것은 중국에 대해 선물(6자회담 복귀 선언)을 줄 준비가 마무리됐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공식 본회담 이전에 북한측의 요구에 따라 북.미 추가대화와 6자 예비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방중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더라도 북한이 회담재개 조건에 대한 기존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핵심 당국자는 "김 위원장 방중 등의 변수로 6자회담이 이르면 수주, 또는 수달 내에 열릴 가능성이 있지만 북.미간의 근본적인 입장차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회담이 열리더라도 비핵화라는 본질적인 부분에서 진전이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6자회담 재개조건을 둘러싼 북.미의 팽팽한 입장차를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의 방중이 현실화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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