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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강계 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은 北 무기 제조 총본산" (조선닷컴)
글쓴이 안용현,이용수기자 등록일 2010-03-10
출처 조선닷컴 조회수 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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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북한

"강계 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은 北 무기 제조
 

총본산"

 

  • 입력 : 2010.03.10 03:22

북한서 무기밀매 담당했던 탈북자 '증언'
제3국 운송업자 통해 수출
무기 실은 컨테이너 일반 화물과 뒤섞어
목적지까지 3~4번 세탁
AK47 소총·총알 인기 에티오피아에 설비 수출

북한이 국제사회의 감시를 뚫고 무기 수출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에서 무기 밀매를 직접 담당했던 탈북자 A씨는 8일 본지 인터뷰에서 "북한은 무기를 실은 컨테이너를 3~4차례 '세탁'하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뜨락또르(트랙터) 공장으로 알려진 자강도 강계의 26호 공장이 화학 탄두를 포함한 북한 무기 생산의 본거지"라고 밝혔다. 경찰 경호를 받고 있는 A씨는 "북한에 남은 가족 안전 때문에 신분을 노출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경력과 직위를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

"제3국 '포워더(Forwarder·운송업자)'가 무기 날라"

A씨에 따르면 북한에선 5개 부처가 무기를 수출한다. 당 군수공업부, 제2자연과학원, 인민무력부 정찰국, 당 작전부(최근 정찰국으로 통합), 제2경제위원회가 각각 특화된 역할을 수행한다. 규모는 "국방위원회 산하 제2경제위원회가 가장 크다"고 한다.

군수공업부는 영변 핵시설 등 핵개발에 필요한 물자를 담당한다. 그는 "원자력총국은 '옐로 케이크'(Yellow cake·핵 연료봉 원료)까지만 생산하고, 영변 핵단지는 군수공업부 과학과가 챙긴다"고 했다. 제2자연과학원은 미사일을 주로 수출하는데, 판매한 미사일의 성능 업그레이드와 부속 교체 등 '애프터서비스(A/S)'도 해준다. A씨는 "주 고객인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과학연구소와 '한 몸'처럼 연구한다"고 했다. 실제 지난달 3일 이란이 시험 발사에 성공한 위성용(衛星用) 로켓의 엔진이 북한 노동미사일 엔진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가동하면 정상적인 무기 수출이 어려워진다. 이때 "인민무력부 정찰국이 나선다"는 것이다. 평양외국어대 등을 졸업해 영어·중국어에 능통한 '무역 일꾼'들을 전면에 내세워 제3국 '포워더(Forwarder·운송업자)'와 계약을 맺는다. A씨는 "포워더는 '이 컨테이너를 수출하고 싶다'고 하면 화물이 뭔지 묻지도 않고 '날라주겠다'며 수수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컨테이너에 무기를 3분의 1이나 절반만 채운 채 압록강 건너 외부로 보낸다. 북한은 무기를 실은 배가 강바닥에 걸리지 않도록 압록강 준설을 담당하는 전담 부대까지 운용한다고 한다. "이후 화물을 받은 포워더는 배로 제3국의 지정된 항구로 들어간다. 거기엔 덜 채운 컨테이너들만 갖다 놓은 '대기 야드'가 있다. 여기서 무기와 전혀 상관없는 화물로 컨테이너를 채우고 화물 관련 서류를 꾸민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1차 세탁'된 무기 컨테이너는 다시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또 다른 지역에서 2·3차 세탁을 거친다. A씨는 "중간 기착지에서 또 다른 화물과 뒤섞는다. 컨테이너를 검색하긴 하지만 정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국가에서 당국이 작심하고 단속을 한다 해도 제3국으로 가는 산더미 같은 컨테이너 속에서 북한 무기를 어떻게 찾겠느냐"고 반문했다.

"무기 생산 근거지는 강계 뜨락또르(트랙터) 공장"

그는 북한 군수산업의 모체를 "뜨락또르(트랙터)를 만드는 강계 26호 공장"이라고 했다. 6·25 전에는 평양에서 '따발총'을 만들던 공장이었는데 전쟁 중 내륙의 강계로 옮겨왔다고 한다. 1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총알부터 화학무기까지 모든 탄두를 생산한다. 화학무기는 인민무력부가 담당한다. A씨는 "인민무력부 산하 생물화학연구소가 강계 26호 공장 옆에 있다"며 "연구소에서 만든 독가스가 26호 공장에서 생산한 탄두에 장착된다"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런 강계지역을 매년 2~3차례씩 꼭 방문하고 있다. 작년 12월 9일에도 강계 뜨락또르 공장을 찾았다.

"최고 인기 품목은 총알과 AK47 소총"

A씨는 "수출 무기 중 탄알(총알)이 인기가 좋아 제2경제위원회에서 에티오피아에 생산 설비까지 수출했다"고 말했다. 중동에선 모래가 들어가도 작동이 잘 되는 AK47 소총이 인기라고 한다. 북한 무기는 파키스탄·필리핀·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 등에도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 무기 중 엔진이 들어가는 건(전차 등) 성능이 엉망이지만 탄두가 달린 것은 괜찮다"고 했다. 미사일의 경우, 수출용은 부속의 20%가 외제이지만 내수용은 99%가 북한산이라 성능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A씨는 "북한은 대만에서 '하푼 미사일(대함 유도미사일)'을 밀수입하려 한 적도 있다"며 "이는 한국 해군이 하푼을 쓰는 것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캐나다 등에서 팔리는 중국제 수출용 AK-47 소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