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대책회의 주재..정정길 실장, 직원조회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은 25일 아침 일찍부터 ‘현장’으로 출근했다.평소에는 오전 8시께 청와대 본관 집무실로 출근하지만 이날은 제48차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린 동대문구 회기동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 향하기 위해 30분 일찍 부인 김윤옥 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관저를 나섰다.
출근에 앞서 조간신문을 꼼꼼히 살펴보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날아든 잇단 승전보에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 백내장 수술 이후 눈 보호를 위해 안경을 쓰고 있는 이 대통령은 보랏빛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마이크로버스에 올라타 참모들로부터 이날 회의 안건인 ‘정상외교 경제분야 성과 및 추진전략’에 대한 간략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년전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속에서 취임 1년을 맞아 숙연한 표정으로 집무실에 출근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도착해 참석자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환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는 당초 이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맞아 몇몇 기념행사를 검토했으나 평소와 다름없이 담담하게 국정운영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에 따라 정례 회의일정을 소화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참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하루하루가 소중한 국정의 연속이라는 차원에서 평소와 같은 일정을 소화한 것”이라며 “올해를 상징하는 화두로 선정한 ‘일로영일(一勞永逸. 지금의 노고를 통해 이후 오랫동안 안락을 누린다는 의미)’ 행보를 계속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참모는 “특히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 안건은 지난 2년간 정상외교를 통한 성과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격을 높이는 노력을 배가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날 낮 한나라당 당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2년전의 기쁨을 소회하며 자축의 시간을 갖는다.
오찬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는 소회를 밝히며 집권 중.후반기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한 여당의 지속적인 협조와 당청간 긴밀한 소통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행정관급 이상 참모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조회를 갖고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정 실장은 조회에서 “지난 2년동안의 성과는 대통령의 헌신적 노력에 국민의 믿음과 협조가 더해져 이루어진 결과”라며 “초심을 다시 한번 새겨 집권 중반기엔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또 “대통령을 모시는 참모로서 우리가 잘못하면 대통령에 누가 되고 그만큼 국민의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다”면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특히 정부 부처나 기관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선도적으로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